홍준표 "명태균 마산 동향 최씨, 자발적 여론조사 의뢰→즉각 사표 받아"

입력 2024-10-14 23:05:51 수정 2024-10-14 23:28:38

"당원명부는 선거 홍보용으로 공개된 것, 외부 유출 운운은 가당찮은 주장"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비판 중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 명태균 씨와 관련, 14일 밤 추가 입장을 밝혔다.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로 나섰던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명태균 씨와 자신의 캠프가 여론조사 의뢰로 연결됐던 행적에 대한 설명이다.

▶명태균 씨는 이날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앞서 불거진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57만명 규모 당원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 "홍준표 시장 측과 미래한국연구소를 연결해줬다"고 주장하며 홍준표 시장에게 책임을 돌리는 뉘앙스를 보였다. 그는 "미래한국연구소는 저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 영업을 좀 도와줬는데, 홍준표 시장 쪽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 (미래한국연구소에)의뢰해 연결만 시켜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홍준표 시장은 같은날 오전 11시 36분쯤 페이스북에 '명태균 씨가 윤석열 후보 측에 붙어 여론조작을 했다. 이에 대해 알았지만 문제 삼지 않았다'는 골자의 글을 썼고, 당일 밤 관련 내용을 추가로 페이스북에 적은 것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후 9시 5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선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두고 '유출'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경선 당시 각 후보들에게 당원명부를 건네줬고, 각 후보들은 그 당원명부를 이용해 전화 홍보를 하고 여론조사도 의뢰한다"면서 "그래서 그걸 두고 당원명부 유출이라는 말은 어이없는 말이고, 우리 대선 후보 캠프가 당원 여론조사를 2번 의뢰한 여론조사 기관은 조원씨앤아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태균 씨의 "홍준표 시장 측과 미래한국연구소를 연결해줬다"는 주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홍준표 시장은 "당시 명태균 씨는 윤석열 후보 측에서 일하고 있었고, 명태균 씨 여론조사기관에 우리가 여론조사를 의뢰한 일이 전혀 없었는데 느닷없이 명태균 씨가 우리 측 여론조사를 했다고 주장하기에 알아보니 얼마 전까지 김영선 의원 보좌관을 하다가 그만두고 대구시 서울사무소에 대외협력팀장으로 영입된 마산 출신 최모씨가 지난 대선 때 자발적으로 우리를 돕기 위해 자비로 우리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을 자복(自服, 자백과 비슷한 뜻)해 즉각 사표를 받았다"고 전했다.

홍준표 시장은 "최모씨는 같은 마산 출신인 명태균 씨와 잘 알고 있는 사이였고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우리 캠프 근처에도 오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부연, "선의로 그랬겠지만 선거 브로커와 어울려 다니면서 결과적으로 우리 측에 해를 입혔기에 사표를 받은 것이다. 본인도 우리 측으로부터 당원명부를 받았는지 여부는 기억이 없다고 하고 있고 명태균 씨가 기히(이미) 확보한 명단으로 당원 여론조사를 했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최씨는 불과 사흘 전인 지난 11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가사(가령) 백보 양보해 생각해봐도 (대선 경선)후보들에게 건네진 당원명부는 이미 선거 홍보용으로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당원명부 외부 유출 운운은 가당찮은 주장"이라며 "그건 또 안심번호 명부이고 경선 직후 바로 삭제되는 명부"라고 설명, "아무런 위법 사실도 없는데 마치 우리 측이 위법 행위를 한 것인양 폭로하고 헛소리를 하는 선거 브로커 명태균 씨를 검찰은 조속히 구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태균 씨에 대한 감정을 나타낸듯 "내 참 관재수가 들려니 별X이 다 귀찮게 한다"고 '별X'이라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포함한 문장으로 페이스북 글을 마쳤다. 관재수(官災數)는 관청으로부터 재앙을 받을 운수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