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5% 이상 확보

입력 2024-10-14 18:29:54 수정 2024-10-14 20:33:19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연합뉴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5% 이상을 확보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4일 영풍은 이날까지 진행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지분 5.34%를 추가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은 기존 33.13%에서 38.47%로 늘어나게 된다.

최윤범 회장 측이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100% 목표량을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의결권 기준 48%에 달하는 지분이다. MBK는 최근 2개년 동안의 고려아연 주주총회 참석률 등을 고려할 때 40%대 중반 의결권 지분을 갖고 있으면 주총 표 대결에 부쳐볼 만하다고 강조해왔다.

MBK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 경쟁률 등을 확인하고 이른 시일 내 이사회 장악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에 나설 계획이다.

영풍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진행하는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중단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발생시킬 것이며 회사 재무구조에 피해를 입히는 것뿐만 아니라 남은 주주분들께도 이러한 손해가 전이될 것"이라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