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제 식구 배불리기' 연봉 1억원 이상 비중 13%p '쑥' , 사회공헌비는 오히려 19% '뚝'

입력 2024-10-14 10:44:20 수정 2024-10-14 10:58:52

지역수협 부동산대출 연체율( 7.38%), 시중은행 24배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Sh수협은행은 고액연봉자 비중이 많이 늘어났으나 사회공헌에는 소홀해 '제 식구 배불리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 14일 수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 수협은행 전체직원 중 연봉 1억 원 이상의 고액연봉자 비중은 크게 늘어났으나, 사회공헌비는 오히려 줄어들었고, 농어촌상생협력기금 납부액도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협은행의 사회적 책임 의식 수준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수협은행의 이자이익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5,884억원에서 2023년 9,330억원으로 약 59%(3,446억원)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폭 상승이 이자이익을 많이 증가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수협은행 전체직원 중 연봉 1억 원 이상의 고액연봉자 비중도 2019년 21%에서 2023년 34%로 약 13%p 상승했다. 전체 직원 세 명 중 한 명은 연봉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셈이다.

반면에 동 기간 사회공헌을 위해 사용한 비용은 2019년 77억 원에서 2023년 62억 원으로 오히려 15억 원 줄었으며, 영업이익 중 사회공헌비 비중도 2.3%에서 1.8%로 0.5%p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농어업인과 농어촌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련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의 최근 5년간(2019~2023년) 납부 명세는 2020년 1억5,200만원, 2023년 2억원을 납부하여 5년간 총 3억5,200만원 내는 수준에 그쳤다.

정희용 의원은 "최근 유류비 인상, 고금리, 어가 부채 증가 등으로 많은 어업인과 국민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수협은행은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기보다는 예대마진 수익을 바탕으로 고액연봉자를 늘리며 '제 식구 배불리기'에 바빴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수협은행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대폭 확대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수협(수협중앙회 회원조합)의 부실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역수협(회원조합) 부동산대출 연체율이 시중은행 연체율보다 24배가 높고, 3년 새 3.2배나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지역수협(91개 조합) 부동산대출 금액은 25조4025억원이며, 연체금액은 1조 8758억원으로 연체율은 7.38%에 달한다. 이 중 일부 수협들은 연체율이 20% 이상으로 시중은행 연체율보다 6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특히 연체금액 1조8758억원 대부분이 위험도가 높은 자금이거나 회수가 어려운 고정이하채권으로 확인됐다.

이원택 의원은 "지역 수협의 부동산대출 연체율이 심각하게 급증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수협중앙회 주도로 부실채권에 대한 대책 마련과 부실채권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해양환경공단,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의 국정감사에서 노동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해양환경공단,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의 국정감사에서 노동진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