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14일 종료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청약은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오프라인 지점 또는 온라인(홈페이지·HTS·MTS)을 통해 진행된다. 지난달 12일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전격적인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이튿날 곧바로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 1개월여 만이다.
이 과정에서 영풍·MBK 연합은 공개매수가격을 당초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 83만원으로 두 차례 높였다. 이에 대응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주당 83만원으로 개시한 뒤 89만원으로 한 차례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영풍·MBK 연합의 최종 공개매수가격은 83만원으로 최 회장 측이 추진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89만원보다 낮다. 당초 목표로 제시한 최대 수량(발행주식총수의 14.61%)을 채우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투자자마다 유불리가 갈리는 세금 문제, 영풍이 제기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소송의 불확실성, 유통주식 수 인식차에 따른 초과 청약 우려 등을 고려하면 한 자릿수대 지분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한쪽으로 청약이 확 쏠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임시 주총 소집과 의결권 확보, 위임장 대결 등이 진행되며 내년 3월 정기주총 시즌까지 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고려아연 주가가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가 83만원을 크게 웃돌고 거래량도 평소보다 대폭 증가할 경우,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유인이 사라져 예상보다 청약 물량이 적게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청약 물량이 예상 밖으로 적게 들어올 경우 영풍·MBK 연합은 가격 인상 없이 공개매수 기간만 연장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기간을 연장한다고 해서 추후 청약 물량이 많아질 것을 장담할 수가 없는 데다, 자칫 가처분 소송에 기대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어 부담스러운 선택지라는 해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풍·MBK 연합의 청약 경쟁률이 낮다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투자자들이 많이 선택한다는 의미일 텐데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영풍·MBK에도 나쁜 결과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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