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잠정실적으로 '풍향계'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LG전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내면서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이다. 다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완성차 업계와 AI(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 낮아진 눈높이에도 SK하이닉스 선방 예상
지난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을 보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조1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74.49% 증가했다. 하지만, 7개 분기 만에 10조원을 넘은 2분기의 10조4천400억원보다 12.84% 감소했고, 실적 발표에 임박해 10조원대로 낮아진 시장 전망치도 밑돌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스마트폰과 PC 등 전방 정보기술(IT)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반도체 주력 제품인 범용 D램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이 크다.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6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메모리 경쟁사이자 AI칩 고대역폭 메모리(HBM) 강자인 SK하이닉스의 실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8천101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컨센서스는 전 분기의 5조4천685억원보다 24.53% 증가한 수준으로,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3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을 앞지를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부진한 IT 수요 여파로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다소 낮아졌으나, HBM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해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해상운임 폭등 등 어려운 대외환경 영향으로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쳤다.
LG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0.9% 감소한 7천51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매출은 22조1천769억원으로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자동차 업계, 수요둔화 우려 속 실적 방어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온 현대차·기아는 3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7조원 안팎으로 호실적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8천429억원으로 역대 3분기 최고치인 작년 3분기의 3조8천218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1천645억원으로 마찬가지로 3분기 기준 최대인 작년 3분기의 2조8천651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와 수요 둔화 우려에도 하이브리드차(H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 확대로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배터리 업계의 경우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4천48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8.7% 감소했다. 다만 전 분기보다는 129.5% 증가해 예상보다는 선방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 4천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177억원을 기록했다.
AMPC를 제외하면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으나 적자 규모는 2분기의 2천525억원 대비 대폭 축소됐다.
삼성SDI도 부진이 예상된다. 현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천36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2.46% 급감하고 전 분기보다도 51.25% 줄어든 수준이다.
극심한 시황 침체로 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업종도 있다. 불황이 길어지는 석유화학업계가 대표적이다. 3분기 롯데케미칼 영업손실 전망치는 1천834억원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LG화학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3분기보다 41.47% 줄어든 5천36억원이며, 특히 석유화학(기초소재) 부문은 적자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철강업계도 부진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주요 철강 업체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포스코홀딩스가 작년 동기보다 32.87% 줄어든 8천30억원, 현대제철이 54.14% 줄어든 88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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