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서 열린 더 풍성해진 ‘2024 영호남 문화대축전’

입력 2024-10-13 15:04:58 수정 2024-10-13 18:50:00

매일신문·광주일보 주최…문화·예술 교류, 상생장터
각 지역 특산물 시식·구매

영호남 지역 간 화합을 위한
영호남 지역 간 화합을 위한 '2024 영호남 문화대축전'이 지난 11~13일 광주시 광산구 쌍암공원 중앙광장 일원에서 열렸다.광주일보 김진수 기자

대구와 광주, '달빛동맹'을 넘어 영호남 지역 간 화합을 위한 '2024 영호남 문화대축전'이 열렸다. 영호남 문화대축전은 매일신문과 광주일보가 주최·주관하는 문화·예술 교류 축제로, 지난 11~13일 광주시 광산구 쌍암공원 중앙광장 일원에서 진행됐다. 특히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영호남 문화대축전의 열기는 평년보다 더 뜨거웠다.

전날 광주 출신 한강 작가가 국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행사에 참여한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고, 지역민 역시 지역에서 개최되는 문화축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오후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최권일 광주일보 편집국장과 김주호 매일신문 문화사업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김성배 광주시 문화체육실장, 박호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 이현교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유통사업본부장 등 내빈들의 환영사 및 축사가 이어졌다.

최권일 광주일보 편집국장은 환영사를 통해 "예로부터 지속된 '달빛동맹'이 관 차원의 협력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차원의 인적·물적 교류까지 확대돼 영호남의 화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특히 올해는 광주의 자랑스러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경사가 있었던 만큼, 광주가 예향의 도시로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호 매일신문 문화사업국장은 "이번 행사가 달구벌과 빛고을, 대구와 광주를 비롯한 영호남의 화합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영호남 각지의 주요 특산물에 대한 많은 관심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행사에 참여한 내빈들은 주무대에서 각각 '영남' '호남' '화합' '소통' '상생' '교류' 등이 적힌 모형을 놓는 퍼포먼스를 통해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지나간 뒤, 선선해진 가을 날씨에 이날 행사장은 지역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문화대축전은 주무대에서 진행되는 영호남 문화·예술 공연, 영호남상생장터 홍보관, 영호남 화개장터로 구성됐다. 특히 오후 주무대에서 진행된 공연의 열기는 뜨거웠다. 주무대 정면에 마련된 모든 좌석이 가득 찼고, 영호남 지역 예술가들의 공연 내내 지역민들의 호응이 끊이지 않았다.

영호남 각 지역의 농수특산물, 가공품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영호남화개장터 역시 구매 열기가 가득했다. 올해 영호남화개장터는 영남 25개, 호남 18개 등 총 43개의 지역 부스가 마련됐다. 상인들은 지역 대표 품목들을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고, 지역민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각 지역 특산물을 시식·구매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켰다.

대표적으로 문경시 부스는 호두, 도라지, 피칸 등을 활용한 정과를 시식하기 위한 지역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고, 함평군의 목재 도마, 뒤집개 등 자연친화적인 조리도구도 인기를 끌었다.

함평군 부스를 운영한 김경상(56) 씨는 "이번 행사처럼 영세상인들도 참여해, 우리지역 상품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완도 김, 영주 풍기인삼, 영광 굴비, 신안 양념젓갈, 영양 고춧가루 등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도 지역민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정혜영(47) 씨는 "근처를 지나가던 중 평소 좋아했던 '아름다운 나라' 노랫소리가 들려와 홀린 듯 행사장을 방문하게 됐다"며 "영호남 예술인들의 무대도 좋았고, 타 지역 특산품도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광주일보 장윤영 기자, 사진 광주일보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