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덕의 밀리터리 뉴스] '측면 기동' 가능한 현무-5 발사 차량, 외신도 주목

입력 2024-10-13 14:26:21

9축 설계와 대각선 주행으로 기동성 극대화
콜드론치 방식과 최대 8톤 탄두 운용 능력
기아 K901 특수차 기반, 방산 수출 가능성 확대

총 18개의 바퀴를 45도 각도로 틀어 측면(대각선) 기동하고 있는 현무-5 발사차량은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한다. 국방홍보원 제공
총 18개의 바퀴를 45도 각도로 틀어 측면(대각선) 기동하고 있는 현무-5 발사차량은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한다. 국방홍보원 제공

최근 공개된 '괴물미사일' 현무-5와 함께 한국이 자체 개발한 현무-5 발사 차량도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현무-5 발사 차량은 외부 부품이나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완성된 독립적인 군사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향후 국방 체계에서 외부 변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발사 차량의 가장 혁신적인 특징 중 하나는 '대각선 주행'이 가능한 18개의 바퀴와 9축 설계다. 각 바퀴는 약 45도 각도로 회전할 수 있어 제한된 공간에서도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하며 긴 차체 구조에서의 이동과 선회가 어려운 점을 극복했다.

이러한 설계는 한국의 지리적·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기술로, 좁은 도로나 험준한 지형에서도 원활하게 발사 위치로 이동할 수 있게 한다.

또 이 차량은 발사 후 미사일이 공중에서 점화되는 '콜드론치'(Cold Launch) 방식이 적용돼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콜드론치는 발사 차량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뒤, 안전한 거리에서 점화가 이뤄지므로 발사 차량의 안정성과 생존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번 개발에는 기아자동차가 차량의 주요 부품을 제작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기아는 차량의 엔진을 군용으로 튜닝해 성능을 700~800 마력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가 생산하는 K901계열 특수차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최대 8톤의 탄두를 장착해 운용할 수 있다.

이러한 군용차량 기술력은 한국 방산업체들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자주 국방을 실현한 한국은 동맹국들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산 기술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외신들도 이러한 기술적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방산 관계자는 "현무-5 발사 차량의 성공적인 개발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며 "특히 대각선으로 주행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은 다른 나라들과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공개된 최신 탄도미사일 현무-5는 한국의 '3축 체계' 중 하나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무기다. 8톤급 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3천km 이상이다.

미국의 군사 뉴스 매체
미국의 군사 뉴스 매체 '스타스 앤드 스트라이프스'(Stars and Stripes) 인터넷판에 보도된 측면 기동 중인 현무-5 발사차량. 스타스 앤드 스트라이프스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