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A매치 데뷔골…한국, '난적' 요르단 2-0 꺾고 조 1위

입력 2024-10-11 01:07:29 수정 2024-10-11 18:02:02

전반 이재성의 헤더 골, 후반 오현규 쐐기골
B조에서 요르단 2위로 내려 앉혀
15일 이라크와의 예선 4차전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이재성이 헤더로 선취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이재성이 헤더로 선취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중동의 '난적'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서 기분좋은 2-0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올라갔다. 한국은 이제 귀국해 이라크와의 4차전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 B조에서 가장 강한 상대로 꼽히는 요르단, 이라크와 연달아 맞붙는 이번 2연전은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위한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진 요르단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38분 이재성의 선제골과 후반 23분 오현규의 추가골로 2-0으로 이겼다.

홍 감독은 선발로 4-2-3-1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주민규를 놓고, 2선에서는 왼쪽부터 황희찬-이재성-이강인이 나란히 섰다. 수비와 공격을 잇는 '허리' 역할을 맡는 3선에는 황인범과 박용우가 나섰다.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명재-김민재-조유민-설영우로 꾸려졌고, 최후방은 조현우가 맡았다. 특히 김민재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손흥민을 대신해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선제골은 전반 38분 이재성의 머리에서 나왔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설영우가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이재성이 머리를 이용해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수비수를 완벽하게 속이고 올린 설영우의 크로스가 특히 돋보였다. 한국은 선제골 이후 전체적으로 경기를 리드하며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선제골이 터지기 전까지 요르단의 압박에 고전했다.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맞히는 등 위기도 찾아왔다. 다만, 이들 슈팅에 이르는 과정에서 파울이 범해지거나 공이 골라인을 나갔다는 판정이 나와 슈팅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불운도 찾아왔다. 손흥민 대신 왼쪽에 위치한 황희찬이 전반 10분 요르단으로부터 깊은 태클을 당한 뒤 왼쪽 발목에 고통을 호소하다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약 10분 뒤, 황희찬은 같은 부위에 다시 충격을 받았고, 결국 들것에 실려나갔다. 황희찬의 자리는 엄지성이 대신했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오현규가 자신의 데뷔골이자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교민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현규 뒤로 요르단 관중이 낙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오현규가 자신의 데뷔골이자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교민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현규 뒤로 요르단 관중이 낙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은 전체적으로 전반보다 더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 이강인, 황인범 등이 요르단의 골문을 노렸고, 요르단 역시 조현우와 1대1 찬스를 만드는 등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애를 썼다.

홍 감독은 후반에서 이른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6분 황희찬을 대신해서 들어왔던 엄지성마저 부상이 의심돼 그를 빼고 배준호를 투입했고, 동시에 최전방 스트라이커 주민규를 빼고 오현규를 넣었다.

요르단의 추격 의지를 꺾은 것은 주민규 대신 들어온 오현규였다.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은 오현규는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제치더니,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요르단의 골망을 갈랐다.

한국의 추가골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한국은 요르단의 공격을 차단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끝까지 2점차의 리드를 지키며, B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요르단은 단 1개의 유효 슈팅만을 기록하는 등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제골을 넣어 대한민국 승리를 견인한 이재성은 이날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A매치 12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은 오현규는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응원을 와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이제 한국으로 돌아와 오는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이라크와의 4차전을 준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