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를 선도한 미국의 테슬라의 로보(무인)택시 공개 행사가 임박한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테슬라는 10일 오후7시(현지시간·한국 기준 11일 오전 11시) 로보택시 공개를 위한 'We, Robot' 행사 를 진행한다. 장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워너브라더스 영화 스튜디오로 지난달 26일 주주와 현지 언론사에 초대장이 발송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 대해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테슬라는 저가형 전기차 모델을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반대로 로보택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머스크는 지난 4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의 자율주행기술로 운행할 계획인 로보택시를 '사이버캡'(CyberCab)으로 지칭하면서 "에어비앤비(숙박공유 플랫폼)와 우버(차량호출 플랫폼)의 결합 같은 것으로, 테슬라가 직접 차들을 소유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누군가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해결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면, 그런 회사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플랫폼 혹은 신모델이 공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테슬라가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를 운영 중이며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관련 시스템을 개선해왔다. 또 FSD 구현을 위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컴퓨터를 개발하는 등 광범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테슬라가 저가형 전기차보다 자율주행 개발을 우선순위에 둔 것은 관련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트라 보고서를 보면 자율주행 시장 규모는 오는 2032년 기준 2조3천539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35%에 이른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자율주행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달 초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빅테크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웨이모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향후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술 구현이 가능한 차량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로보택시 공개를 앞두고 자율주행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로보택시 운행에 앞서 규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을 도입했을 때 사고의 책임 소재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한계점도 지닌다는 것. 개릿 넬슨 CFRA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수많은 기술적 장애물, 안전 테스트 및 규제 승인이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것을 해결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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