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영호남 험지‧텃밭 순회…이재명 “부산 금정 보선, 尹정권 2차 심판의 핵”

입력 2024-10-09 17:14:23

민주, 부산 금정·전남 영광·인천 강화 찾아 지지호소…국민의힘·조국혁신당과 경쟁
이재명 "부산 금정, 사실 여당 텃밭 가까워…무조건 뽑으면 주민 위해 열심히 일하겠느나"
조국 "호남에서 민주당이 집권당, 지역 정치 지배…호남정치에도 견제가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부산 금정구 온천천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부산 금정구 온천천에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한글날을 맞아 휴식에 들어가면서 재·보궐선거가 한창인 부산과 영광 등을 찾아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이재명 대표는 여당 텃밭이자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부산 금정구에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9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현장에서 "국민들이 총선에서 이미 강력히 심판했는데도 이 정권은 생각을 바꾸기는커녕 더 심해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2차 심판의 핵이 될 것"이라고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부산 금정구는 사실 여당의 텃밭에 가깝다"면서도 "정치는 경쟁해야 한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인데도 당(국민의힘) 이름 달고 나온다고 무조건 뽑으면 그들이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를 찾은 뒤 전남 영광군 재보선 유세에 나섰다. 인천 강화군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지원 사격을 펼쳤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부산 금정구의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연계해서 판을 키우는 동시에 지지층 결집으로 득표율 상승을 노리고 있다는 것.

이 대표의 부산 방문은 세 번째로 막판까지 총력전으로 여당 텃밭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다. 만약 부산 금정을 비롯해 호남마저 내주게 될 경우 리더십 우려도 나오는 만큼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곡성군수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곡성군수 보궐선거 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조국혁신당은 야권 단일화로 부산 선거를 포기하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 선거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이날 곡성군 보궐선거 현장에서 "지방선거 도입 후 30년이 흘렀다. 그 기간 호남에서 민주당이 집권당이었다"며 "사실상 민주당이 이 지역 정치를 지배해 왔다. 민주당만으로 지방 발전, 지역 발전, 지역 정치 발전을 할 시간은 지났다"고 했다.

조 대표는 "지난 30년간 왜 호남지역에서 뽑힌 분들이 정치자금법 위반, 각종 돈 문제, 선거법 위반 이런 문제로 왜 자꾸 재선거 보궐선거가 일어나는 것인가"라며 "한 당이 지역 정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 정치에도 견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혁신당은 비례 정당으로 지역 조직이 약한 만큼 야권 강세인 호남에서 조차 교두보를 만들지 못하면 당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 선거 초반부터 호남에 많은 공을 들여온 만큼 유의미한 결과가 반드시 필요한 입장이다.

민주당도 전남 영광군 보궐선거에서는 혁신당 후보와 접전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만큼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다만 강세 지역인 만큼 영광·곡성 모두 완승해서 혁신당이 민주 진영 여론을 업고 기세 타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