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실, 새빨간 거짓말…김건희·명태균 메신저 봤다"

입력 2024-10-09 14:56:01 수정 2024-10-09 16:09:00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022년 10월, 11월에 있었던 일에 대해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본 적이 있다"고 9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이후에는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는 대통령실의 전날 해명에 대한 반박이다.

이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나와 "대통령실 해명을 한 방에 뒤집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적인 얘기였으니까 공개할 건 아니지만 본 바가 있다. (대통령실에서) 굳이 해명하려면 '대통령은 그 뒤로 (명씨와) 연락이 없었는데 여사는 연락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건 국민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8일 밤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경선 막바지쯤 명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소개로 명씨를 처음 만났다고 대통령실이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이 의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명씨가 과연 누구의 권위에 기대 여러 일을 하려고 했겠나. 2022년 7월 당 윤리위원회 징계 맞고 쫓겨난 이준석의 권위겠느냐, 아니면 그 이후에도 지속됐을 대통령 권위겠느냐는 상식선에서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명씨와의 접촉을 부인하는 대통령실과 여권 인사들에 대해선 "다들 타조같다. 자기 머리만 처박고 자기만 안 보이면 나는 괜찮겠지 한다. 머리 처박아 보라. 몸통을 저격하겠다"고 했다.

명씨가 2021년 7월25일 윤 대통령과 이 의원과의 '치맥회동'을 자신이 주선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입당하지 않은 대선주자와의 소통은 민감하다. '왜 당대표가 당 밖 사람과 소통하느냐'는 말이 나올 수 있어 명씨를 끼고 얘기했던 것"이라며 "(회동을) 언제 어디서 할까, 무슨 말을 할까 등 실무는 본인(윤 대통령)과 다 상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명씨가 국민의힘 의원 40~50명과도 알고 지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 40~50명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천공이 오세훈 시장 만났겠나. 김종인 위원장 만났겠나. (명씨는) 그런 사람과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씨는) 기본적으로 시나리오를 잘 짜는 사람"이라며 "정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저런 가능성이나 아이디어를 만드는 사람들은 나쁘지 않은 대화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경원·안철수 등 명씨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된 국민의힘 의원들을 두고도 "얼마 전까지 나경원 대표가 자신 있게 본인은 관계없는 것처럼 얘기하시다가 1, 2주도 안 지나 드러날 웃긴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안철수 의원은 명태균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바로 저격당했다. 다들 타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전날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1년 7월 23일 자신과 명 씨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언론에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로 인용하는 사람이면 정진석 비서실장쯤 될 텐데 말 조심하자"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이준석이 명태균 사장을 윤석열 총장에게 소개했다면서 명 사장이 이준석한테 윤석열 총장에게 사과하라고 하냐"고 언급하며 문자메시지 내용을 첨부했다. 메시지에는 이 의원이 '아까 말한 대로 일요일에 만들어 달라'고 언급하자, 명씨가 '내일 오전 8시에 윤 총장님한테 전화드리면 된다'며 '그동안 마음 상한 부분이 많으니 사과하고, 되도록이면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 물어보라'고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