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4수 끝에 세계국채지수 편입 성공…"80조대 자금 유입 예상"

입력 2024-10-09 13:33:39

FTSE러셀, 채권국가분류 발표…관찰대상국 지정 2년만에 WGBI 편입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대외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네 번째 도전 끝에 3대 글로벌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선진 금융시장으로서 지위를 본격적으로 인정받아 향후 재정정책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국가분류 반기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11월부터 실제 지수반영을 시작해 1년 동안 분기별로 편입 비중이 확대될 계획이다.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채권지수다. 국채 발행 잔액·신용등급·시장 접근성 세 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로워 WGBI에 편입되면 '선진 국채클럽'으로 분류된다.

한국은 지난 2022년 9월 관찰대상국 지위에 오른 이후 네 번째 도전만에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지난 2002년 BBGA에 이어 WGBI까지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두 개 지수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동안 한국은 FTSE 러셀의 평가 기준 중 하나인 '시장접근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으나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등 금융당국의 전방위적 노력으로 편입에 성공했다.

이번 WGBI 편입으로 한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와 신뢰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국가경제 신인도의 향상과 금융시장, 실물경제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재정 운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WGBI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70조∼88조원 수준의 추종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리 경제의 역동성·재정건전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현 정부의 정책방향에 확신과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며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고 글로벌 투자자들과 소통을 지속하면서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안정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