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원 고소' 정승윤 부위원장 발언에…정무위 국감 30여분만에 파행

입력 2024-10-08 17:04:21 수정 2024-10-08 17:45:37

野 "정승윤 부위원장이 국회 위협하고 겁박"…오후 국감서도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왼쪽)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회 직후 윤한홍 정무위원장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왼쪽)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회 직후 윤한홍 정무위원장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가 고성으로 얼룩지며 파행을 빚었다. 야당 의원들이 이른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사건' 종결 처리를 주도한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거센 반발을 쏟아내 감사 시작 30여 분만에 정회된 것.

정무위는 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권익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첫 질의자인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부위원장이 과거 (전원위원회 회의에서) '사직이 수리되는 날 나를 고발했던 야당 의원들을 전부 고소·고발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이 발언이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정 부위원장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즉각 항의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 부위원장이 국회를 겁박하고 위협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을 공식 인정했다"며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여야 간사와 협의해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두고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이 계속되면) 회의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민주당에선 "야당 의원들을 고발하겠다는데 가만히 있어야 하나", "이게 말이 되느냐"는 날 선 반응이 터져 나왔다.

고성이 오가자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여야 간사 합의를 이유로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 들어 속개한 감사에서도 고조된 긴장감은 이어졌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은 정 부위원장을 향해 "오전에 정무위가 정회했을 때 웃음을 보였다"고 지적했으나 정 부위원장은 "제가 제 얼굴 볼 수가 있느냐"며 반박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사직서가 수리되면 진짜 그렇게 고소·고발할 거냐'는 이정문 민주당 의원 질의에 "고소는 제 권리하고 생각한다. 헌법에서 보장된 제 권리를 의원님께서 간섭하시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