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진행키로, 북핵에 대한 필리핀의 우려 이끌어내기도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등 대규모 건설사업 참여 가능성 높여
동남아시아 국가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현지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 재개를 타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알토란 같은 선물보따리를 챙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필리핀 에너지부 간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에 임석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한수원은 바탄 원전 건설 재개 관련 경제성, 안전성 등 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고효율 청정에너지원인 원전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전 업계에선 중동(아랍에미리트)과 유럽(체코)에 이어 동남아시아로 우리 원전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면 환영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 저와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서 한-필리핀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 역시 "윤 대통령과 저는 심도 있는 회담을 통해 국방 안보, 해양 협력, 경제 개발, 인적 교류 등 여러 이슈를 논의했다"며 "우리는 양국이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양국 관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데 동의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필리핀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
구체적으로 기획재정부와 필리핀 재무부는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교량 사업은 우리 정부가 EDCF를 통해 지원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또한 한국수출입은행과 필리핀 재무부는 사마르 해안도로 2차 사업에 대한 1억1천만 달러(약 1천480억원) 규모의 EDCF 차관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북핵·남중국해 문제 등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챙겼다.
윤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과 저는 북한의 핵 개발과 무모한 도발, 그리고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을 국제사회가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북한 비핵화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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