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덕의 밀리터리 뉴스] 신기술 무더기 공개…K방산 세계 이목 집중

입력 2024-10-06 15:30:26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완전 무인화 자주포 'K9A3' 세계 최초 공개
기아, 중형표준차량과 수소 경전술차량 실물 첫 선
LIG넥스원, 초소형 40mm 유도미사일로 방산 기술력 과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DEX2024에서 공개한 K9A3(오른쪽) 무인화 자주포와 K11A1 지휘차량 모델. 조규덕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DEX2024에서 공개한 K9A3(오른쪽) 무인화 자주포와 K11A1 지휘차량 모델. 조규덕 기자

국내 방산 기업들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 전시회인 KADEX 2024에서 신무기를 잇따라 선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2일부터 6일까지 충청남도 계룡대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4사를 비롯해 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톱티어 방산업체까지 총 365개 기업이 참가해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국내외 기업들은 각자의 부스에서 신제품과 첨단 기술을 공개했으며, 특히 무인화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 군대에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K방산 기업들이 선도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시장은 해외 정부 및 군 관계자뿐만 아니라 각국의 군사 전문 인플루언서들로 붐볐다. 이들은 한국산 미래 무기체계를 직접 체험하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의 완전 무인화 모델인 'K9A3'의 모형과 성능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30년대 출시를 목표로 하는 K9A3는 승무원 없이 원격으로 주행과 사격이 가능하며, 기존 K9A1(사거리 40km) 대비 최대 사거리가 두 배인 80km로 늘어났다. 또한 궤도 대신 바퀴를 채택해 기동성을 향상시켰다.

기아가 공개한 수소 경전술차량(ATV). 기아 제공
기아가 공개한 수소 경전술차량(ATV). 기아 제공

기아는 중형표준차량(KMTV) 5톤과 수소 경전술차량(ATV)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중형표준차 5톤은 수심 1m의 하천이나 60%의 가파른 경사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며, 운전자 3명을 제외한 22명의 병력을 수송하거나 5~10톤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수소 경전술차량은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발열과 소음이 적어 적의 탐지 위험을 감소시킨다.

현대위아는 경량화된 105mm 자주포를 공개했다. 이 자주포는 기존에 2.5톤 트럭으로 견인해야 했던 KH178 105mm 곡사포의 무게를 대폭 줄여 소형전술차량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위아가 2일 충청남도 계룡시 계룡대에서 개막한
현대위아가 2일 충청남도 계룡시 계룡대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 전시회(KADEX) 2024'에서 공개한 경량화 105㎜ 자주포의 모습. 현대위아 제공

경북 구미에 생산 거점을 둔 LIG넥스원은 초소형 40mm 유도미사일과 레이저 소총 등을 공개하며 방위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40mm 유도미사일은 한국형 소총에 장착되는 다목적 발사기에서 운용되며, 반능동 레이더(SAL) 탐색기를 탑재, 멀리 떨어진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보병 분대의 화력을 크게 증대시키면서도 휴대성과 기동성을 유지한다. 특히 소형 드론과 결합해 숨은 적을 공격할 수 있어 도시 전투나 특수 작전에서 매우 유용한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KADEX 2024에서 국내 기업들이 선보인 첨단 무기체계는 한국 방산 기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이 KADEX 2024에서 공개한 40mm 유도미사일(왼쪽)과 레이저 소총. 병력자원 감소에 대응하고, 군 정예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무장 제품군이다.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이 KADEX 2024에서 공개한 40mm 유도미사일(왼쪽)과 레이저 소총. 병력자원 감소에 대응하고, 군 정예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무장 제품군이다. LIG넥스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