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 김대남 감찰 지시

입력 2024-10-02 12:19:50 수정 2024-10-02 12:22:28

"해당행위 해당"…당 차원 윤리위 구성 전망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가 지난 9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가 지난 9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에 대한 '공격 사주' 의혹과 관련해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에 대해 당 자체 감찰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김 전 선임행정관은 현재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로 재직하고 있고, 현재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찰의 실무 절차는) 윤리위원회에서 할 것이며 이번 주 내로 윤리위를 구성해서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서 사무총장은 김 전 선임행정관이 당원이기 때문에 조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당원에 문제가 생겨서 당이 조사하자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면서 "용산에서도 대통령과 관계없다(는 것 아닌가)"고 말했다.

'한동훈 대표의 지시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서 사무총장은 "한 대표가 지시를 하든 안 하든 해당행위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언론에 공지를 통해 "당 차원에서 필요한 절차들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김 전 선임행정관은 국민의힘 당원이다. 보수정당 당원이 소속 정당 정치인을 허위 사실로 음해하기 위해 좌파 유튜버와 협업하고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행위이자 범죄"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 초쯤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김 전 선임행정관에 대한 진상 조사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최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선임행정관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둔 7월 10일 '서울의 소리'와의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의 문자메시지를 읽고도 한동훈 대표가 답하지 않았던 상황을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그거(한 대표가 비대위원장 직권으로 총선 여론조사 당비를 이용해 자신의 대선인지도 여론조사를 시행했다는 정보를 주면서) 잘 기획해서 서울의소리에서 (한동훈을) 치면 아주 여사가 들었다 놨다 했다고 좋아하겠는데"라고 말했다.

녹취가 공개되자 한동훈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