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1.6% 상승…4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

입력 2024-10-02 10:34:54

석유류, 7개월만 하락 전환…채소류는 10%대 상승률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9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9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6% 오르며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가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 상승했다. 2021년 3월(1.9%) 이후 처음 1%대로 내려온 수치이자 2021년 2월(1.4%) 이후 43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과 3월 3%대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4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2.0%대 흐름을 기록했다. 특히 7월(2.6%)에는 상승 폭이 커지는 모습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물가가 3.3% 올라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금배추'라고 불리는 배추가 53.6% 급등했다. 무도 41.6% 올랐다. 상추(31.5%) 등 채소류도 11.5% 올라 전체 농산물 물가를 견인했다.

휘발유(-8.0%), 경유(-12.0%) 등 석유류는 작년보다 7.6% 내렸다. 올해 2월(-1.5%) 이후 처음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2%p 끌어내렸다.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등이 오르면서 지난해 보다 3.0%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111.18(2020=100)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2.0% 상승했다. 직전 달과 비교하면 0.1%p 내렸다. 이는 2021년 11월(1.9%)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12.87로 1.8% 올라 전월 대비 상승 폭이 0.1%p 하락했다. 2021년 7월(1.8%)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17.45(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6%p 하락했다.

생선이나 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6.25(2020=100)로 지난해 9월보다 3.4%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상승 폭이 0.2%p 확대됐다.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4.73(2020=100)으로 8월 대비 0.2%, 1년 전보다는 1.6% 올랐다. 경북은 115.28(2020=100)로 전달에 비해 0.1%, 1년 전에 비해서는 1.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