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STY)' 18호 태풍 끄라톤(크라톤) 경로 및 세력 변화의 분기점이 될 대만 상륙이 코앞인 가운데, 대만을 지난 후 경로에 대한 韓·日(한·일) 기상당국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태풍 경로 예상은 태풍이 가까워질수록 결국 하나로 수렴된다. 그러나 태풍 끄라톤의 세력을 감퇴시키는 영향을 줄 대만 상륙의 '디테일'을 비롯해 향후 동북아시아 일기도상 기압 배치에 대한 전망이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우리 기상청 예측 모델인 GDAPS-KIM이 1일 낮 업데이트한 예상일기도에서는 앞서 전망한 태풍 끄라톤의 '대한해협행'을 '서해행'으로 수정했다. 좀 더 정확히는 '인천 상륙'이다.
대만을 관통한 후 거의 정북진 경로를 밟은 태풍이 10월 4~5일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고, 이어 한반도와 중국 산둥 반도 사이 서해 중앙부로 진입하는데, 10월 7일부턴 경로를 동쪽으로 꺾더니 인천에 상륙하고 이날 하루 동안 우리나라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지방을 북동진 경로로 관통하는 것으로 표출됐다.
앞서 일부 기상모델이 내놓은 태풍 크라톤의 서해행 시나리오의 경우 전남 진도·해남·목포 일대를 통한 상륙과 남부 지역 관통이 주 내용이었는데, 이 경로가 좌표상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간 셈이다.
다만, 예상일기도에서는 태풍 끄라톤이 인천 상륙에 앞서 서해로 진입했을때쯤부터 중심기압이 1000hPa(헥토파스칼)을 넘어서며 태풍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과 위력은 반비례하는 편이다. 보통 1000hPa 밑 중심기압을 가진 저기압이 태풍이다.(최대풍속 기준으로는 17m/s 이상)
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상청 발표 태풍 끄라톤 예상경로에서도 태풍이 10월 6일 중국 상하이 남서쪽 해상에 위치했을 때 이미 대만 관통에 따라 에너지를 소모한 영향인듯 중심기압이 998hPa일 것으로 전망한 것에서 연결시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일본 기상청은 태풍 끄라톤이 대만 관통 직후 크게 서쪽으로 경로를 꺾어 중국 저장성(절강성)~푸젠성(복건성)으로 향할 것으로 본다.(중국 상하이 아래가 저장성, 그 아래가 푸젠성)
일본 기상청은 1일 낮 12시 태풍 예상경로 업데이트에서 이같이 밝혔는데, 이날 오전 3시 발표에선 태풍이 저장성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보다 더 왼쪽으로 꺾인 모습이다.
일본기상청과 비슷한 예상경로를 내놓은 기상모델이 있다. 다중앙상블(GEFS) 모델이다. '좌회전'을 좀 더 심하게 한다.
GEFS 모델은 태풍 끄라톤이 대만을 완전히 관통하지 않고 대만 중부 타이중시쯤에서 저장성과 푸젠성에서도 아래에 있는 광둥성(광동성)을 향해 경로를 'ㄱ'자로 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은 태풍 끄라톤이 대만 관통 후 거의 정북진해 상하이 앞바다를 지날 것으로 보는데, 이는 우리 기상청 주장을 지지하는 뉘앙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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