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꼬부부로 사는 법' 강연…'고맙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수시로 해야
좋은 배우자 만나려면 나부터 좋은 사람 돼야
"잉꼬부부로 사는 비결이요? 그냥 되는 게 있나요. 서로가 매일 노력할 때 가능한 거죠."
배우 진태현·박시은 부부는 지난달 30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잉꼬부부로 사는 법'이란 주제로 얘기를 풀어놨다.
남편 진태현 씨는 "저는 서울에서 자랐지만 본가가 안동·예천 쪽이고 외가가 대구라 사실 알고 보면 뼛속까지 경상도 남자다"고 운을 뗀 뒤 "어릴 때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보고 느낀 점은 자신은 결혼하면 무조건 아내한테 제일 잘 해야겠다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경상도 출신 특유의 딱딱한 어투, 아내 보다는 부모·형제를 더 중시하는 가정 분위기가 그의 눈엔 화목하게 보여지지 않았던 탓이다.
이 때문에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결혼하면 표현을 잘 하는 남편이 되겠다 결심했다. 그가 아내한테 '고맙다',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말에 인색하지 않은 이유다. 남편이 표현을 잘 하니 아내인 박시은 씨도 같이 표현 잘 하는 사람이 됐고 자연스레 부부간의 대화도 서로 존중하는 모드로 흘렀다.
진 씨는 "저는 아내한테 뭘 좀 달라고 할 때도 '미안하지만'이라는 말을 앞에 붙이고, 아내가 밥을 차려줬다면 '고마워'란 말도 빼놓지 않는다"며 "가정의 평화를 위해선 이런 표현들이 참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박 씨는 "대화의 기본은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씨는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회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결혼 전 저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즉흥적인 면모가 있었는데 결혼을 하면 혼자일 때 가능한 그런 그림자 같은 부분들은 다 버리고 가겠다 마음먹었다"며 "결혼생활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다 가져가려다 보면 놓칠 게 더 많으니 이 부분은 꼭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미혼자들을 향해 "결혼할 사람 말고 사랑할 사람을 찾아야 하고, 결혼은 그 사람과 긴 여행을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며 "좋은 배우자를 만나려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태현·박시은 부부는 입양과 기부 등 선한 영향력으로 지난해 '제12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정부포상인 국무총리상도 받았다. 2015년 결혼한 부부는 2019년 대학생 딸을 입양했고 취미인 자전거· 마라톤과 기부를 결합한 캠페인으로 시민들의 기부 참여를 독려했다. 이 밖에 국내외 아동결연 캠페인, 장애아동 가정 지원을 위한 자선바자회, 코로나19 위기 가정 후원 등 나눔 활동도 수년 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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