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년 만에 코스닥 상장사 배출하나…테슬라도 반한 기술력 '와이제이링크'

입력 2024-09-30 18:30:00 수정 2024-09-30 20:03:57

SMT 공정 장비 공급 스페이스X, ASE 등 글로벌 기업 고객사

오는 4분기 2년 만에 대구에 코스닥 상장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주인공은 테슬라, 스페이스X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대구기업 '와이제이링크'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이제이링크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이 내달 2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5월 3일 예비심사 신청 후 8월 12일 승인을 받았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으로 10월 이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와이제이링크는 인쇄회로기판(PCB) 장비를 주력으로 하며 SMT(표면실장기술) 공정에 특화된 기업으로 명성이 높다. SMT 공정은 기판에 SMT 부품·표면실장소자(SMD) 부품을 붙여 인쇄회로기판 조립품을 만드는 작업으로 반도체·전기차·로봇 등 제조에 필수적인 과정이다. PCB 이송 장비 및 추적 장비, SMT 후공정 장비, 스마트팩토리(자동화 공장)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와이제이링크는 글로벌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와이제이링크의 작년 매출액은 약 485억원, 영업이익은 약 91억원이다. 최근 5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8.2%, 29.5%였다.

세계 최고의 부호이자 천재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자제품 생산라인에 SMT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에도 인공위성 관련 장비를 납품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반도체 패키징(후공정)·테스트 분야 1위 ASE도 와이제이링크의 고객사로 알려졌다.

와이제이링크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본사 공장을 신축하는 한편, 멕시코·인도 등에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우수 인력을 충원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와이제이링크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확장하고 제품군을 늘려 SMT 플랫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대구테크노파크는 지역기업의 상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 투자 및 상장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와이제이링크 역시 이 사업에 참여하며 컨설팅 등 지원을 받았다. 또 대구시의 대표 유망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스타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 상장사를 다수 배출하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다. 와이제이링크를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도 증권시장 상장에서 좋은 소식을 들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