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톡톡]반려동물도 건강검진 시대

입력 2024-09-30 09:00:00 수정 2024-09-30 10:54:30

평균수명 늘면서 건강검진은 필수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검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검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건강검진은 몸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건강관리의 가장 기본이다.

사람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듯 반려동물도 건강검진은 필수이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앞으로 발병할 수 있는 질병의 가능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강아지, 고양이의 생체시간은 사람보다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건강검진은 더욱 중요하다. 사람의 나이로 1년은 반려동물에게 평균 7년이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반려동물의 신체는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되며, 질병의 진행 속도 또한 사람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사람의 경우 미묘한 신체 변화나 이상을 느끼면 바로 병원에 갈 수 있지만, 아픈 곳을 말하지 못하는 강아지나 고양이는 보호자가 증상을 발견하기 전까지 동물병원을 찾기 어렵다.

특히 아픈 곳을 숨기려고 하는 본능 때문에 증상의 발견이 늦어지게 될 수 있으며, 이미 증상을 보여 동물병원을 찾았을 때는 질병이 상당 부분 진행돼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임세평 대구 본동물건강검진센터 원장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의 조기 발견 확률은 높아진다"며 "매년 다양한 신체 기관의 수치를 기록하고 변화 양상 파악을 통해 반려동물에게 질병이 발병한 경우, 과거 건강검진 시 기록된 수치를 비교해 반려동물의 상태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검진은 보통 반려동물의 연령, 품종, 생활 환경, 병력 등에 따라 검사 범위를 설정하고 진행한다.

1살 이하의 어린 강아지, 고양이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신체검사와 더불어 예방접종을 통해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이 한참 진행되는 어린 나이에는 선천적 질환을 발견할 수 있으며 관절, 치아 등 신체에 많은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성장기 동안 보호자가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다면 반려동물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의 건강검진 주기는 강아지는 5살, 고양이는 6살까지 2년마다 검진이 추천되며, 발병 가능한 질병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중년기를 지나면서 노령화가 나타나는 10살까지는 1년마다 건강검진이 추천된다.

노령기에 접어드는 10살부터는 면역력, 신체 기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6개월마다 건강검진을 추천한다.

임세평 원장이 강아지를 채혈하고 있다. 대구 본동물건강검진센터 제공
임세평 원장이 강아지를 채혈하고 있다. 대구 본동물건강검진센터 제공

건강검진의 항목은 동물병원 및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의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신체검사,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 요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검진 전 반려동물의 생활 패턴, 현재 건강 상태 등을 체크하는 문진표 작성을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한 후, 기본 신체검사를 통해 신체 전반에 걸친 육안적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혈액검사 항목으로는 기본적으로 혈구검사, 혈청화학검사, 전해질 및 혈액가스로 나눌 수 있다. 혈구검사를 통해 빈혈, 염증 유무, 혈소판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혈청화학검사를 통해 간, 신장 등 신체 장기의 기능을 평가한다. 혈액 내 필수적인 전해질 및 산소, 이산화탄소 등의 혈액가스 수치를 통해 순환 및 대사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심장과 폐의 상태를 확인하는 흉부 방사선과 복강 내에 있는 간, 신장 등의 장기와 뼈를 평가하는 복부 방사선을 검사할 수 있으며,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 신장, 담낭 등의 종양 및 결석 유무와 같은 복강 내의 장기를 살펴볼수 있다.

필요한 경우 심장 초음파를 통해 심장의 구조, 형태, 기능을 자세히 평가하고 혈류의 이상이나 속도를 검사할 수 있으며, 요검사를 통해 방광 내 염증이나 비뇨기 계통 질환을 평가할 수 있다.

건강검진 항목은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항목을 추가해 검사할 수 있다. 건강검진은 정확한 평가를 위해 검사 전 최소 8시간 금식 및 최소 6시간 금수가 필요하며, 동물병원 내에서 스트레스 및 흥분으로 반려동물의 정밀한 신체검사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임세평 원장은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검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아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반려동물의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