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삶의 질 비교' 발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 청년보다 임금은 더 받지만 '번아웃' 경험이 잦고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은 26일 '2024 통계플러스 가을호'을 발간하고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삶의 질 비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19~34세 청년을 이동 경로에 따라 4개 집단으로 분류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비수도권→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비수도권→비수도권)'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임금·취업률 등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22년 기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취업자 비율은 72.5%은 반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 취업자 비율은 66.4%였다.
연간 총소득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은 2천743만원을 받았지만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은 그보다 709만원 적은 2천34만원을 받았다.
다만 장시간 근로 경험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21.0%)이 비수도권 청년(12.7%)보다 8.3%p(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총부채액 또한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2천642만원)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909만원)보다 1천733만원 더 많았다.
주거 면적 또한 수도권 청년이 상대적으로 협소했다. 2022년 청년 인구의 1인당 주거 면적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32.4㎡)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36.2㎡)보다 3.8㎡ 더 좁았다. 통근 시간은 10.6분 더 소요됐다.
삶의 행복감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10점 만점에 6.76점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집단(6.92점)보다 0.16점 저조했다. '번아웃' 경험도 수도권 청년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업무, 학업, 취업 준비 등으로 소진됐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42.0%,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은 29.7%였다.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10.9%)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1%)보다 4.8%p 많았다.
다만 향후 결혼 계획 비율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79.2%)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76.0%)보다 3.2%p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향후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62.0%)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6.2%)보다 4.2%p 낮았다.
보고서는 "비수도권 청년이 다양한 일자리와 높은 소득 등 경제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했지만, 장시간 근로와 높은 주거비로 인한 부채, 좁은 1인당 주거 면적, 긴 통근 시간 등으로 삶의 행복감을 더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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