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한동훈, 고기만 먹고 헤어져…둘 다 치졸해"

입력 2024-09-25 14:55:27 수정 2024-09-25 14:58:49

"포용할 줄 모르는 대통령, 독대 언론 플레이만 하는 당 대표"
"배 가라앉고 다 망해봐야 정신 차릴 건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인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 지도부 만찬이 정국 현안에 대한 논의 없이 식사 자리로만 끝난 것과 관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모두를 향해 "치졸하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만나 '우리 한 대표가 좋아하는 소고기, 돼지고기'만 먹고 헤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료 사태는 '의' 자도 나오지 않았고, 연금개혁은 '연' 자도 나오지 않았다. 자영업자의 비참한 몰락, 미친 집값과 가계부채 같은 민생의 문제도 없었다"며 "대화와 합의의 정치를 마비시키는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도, 대통령과 당에 대한 민심 이반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럴 거면 왜 만났나? 국민들만 불행하다"며 "최소한 의료대란을 해결할 당정의 일치된 해법만큼은 꼭 나와야 했던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사 출신 두 사람의 이런 한심한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 포용하고 경청할 줄 모르는 대통령이나, '독대'를 두고 언론 플레이만 하는 당 대표나 둘 다 치졸하고 한심하다"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유 전 의원은 "당과 대통령실의 책임자들 수십 명이 다 모인 자리에서 어느 한 사람도 지금의 국정실패와 민심이반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니, 정부 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도 직업윤리도 영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가 가라앉고 다 망해봐야 정신을 차릴 건가"라며 "그때는 뒤늦게 후회해 봤자 아무 소용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전날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 30분 동안 만찬을 진행했다.

만찬에 앞서 한 대표가 요청했던 윤 대통령과의 독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만찬 회동에선 의료대란이나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한 언급 등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고, 일각에선 '빈손 만찬'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한 대표는 전날 만찬이 끝난 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이런 요청 사실이 공개되자 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