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창 신임 구미전자공고 교장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입력 2024-09-25 10:14:52 수정 2024-09-25 10:44:57

대기업, 특허청, 대사관 등 다양한 경험 쌓아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 말라" 메시지 강조
"지역 사회와 함께 글로벌 인재 양성할 것"

정성창 제13대 구미전자공고 교장.
정성창 제13대 구미전자공고 교장.

"모교에 교장으로 온 것은 운명같은 일입니다."

지난 23일 취임한 정성창 국립 구미전자공고 신임 교장이 기자에게 건넨 첫마디다.

경북 영덕이 고향인 정 교장은 산업 현장과 공공 부문,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시각과 지식을 습득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고교 졸업 후 삼성중공업에 취업한 그는 산업 현장에서 실무를 익혔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K-55 자주포를 개발하고 있었고, 그는 공장 자동화와 설비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산업 환경에 비해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이후 아주대와 서울대 대학원 졸업했다.

그는 방위병으로 복무하며 퇴근 후에는 공부에 매진했고, 기술고시에 합격해 특허청에 입사했다. 특허청에서는 사무관과 부이사관을 역임하며 지식재산권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참사관으로 발탁돼 주일 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정 교장은 "이러한 경험들이 저에게 큰 자산이 됐다"며 "모교의 교장으로 부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 교장은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한다.

그는 "저의 다양한 선택과 도전이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다"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실패는 성장의 밑거름이며, 이를 통해 더욱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미전자공고는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이후 12년간 누적 취업률 96.1%, 대기업·공기업 누적 취업률 55.1%를 기록하며 '취업 걱정 없는 학교'로 명성을 쌓아왔다. 특히 반도체, R&D와 같은 특수 분야에 특화된 교육으로 우수한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정 교장은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방산, 2차전지, 로봇 등 첨단 산업 분야로의 취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독일과 일본 등 직업교육 선진국과의 교류를 확대해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학교와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정 교장은 "구미시는 산업 도시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지역 기업들과의 산학 협력을 강화해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현장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교직원들과 함께 학교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