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약세장 마감? 금리 인하에 반등세… '상승랠리' 기대 ↑

입력 2024-09-23 18:30:00

가상자산 시장지수 1주일 새 6% 상승, 연준 '빅컷' 영향
업계 "금리 추가 인하 시 유동성 확대, 자금 유입도 증가"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표시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표시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 연합뉴스

약세 흐름을 보이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치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반등하는 모양새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함께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상승 랠리'를 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5시 10분 기준 '가상자산 시장지수'(UBMI)는 12,727.46으로 나타났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 17일(11,978.89)보다 6% 올랐고, 1년 전(5,840.97)보다는 117% 급등한 수준이다.

UBMI는 원화 시장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수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린 이후 투자 심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연준이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하기 전까지 6개월여 동안 UBMI는 하락을 거듭해 왔다. UBMI는 지난 3월 13일 16,951.57까지 올랐으나 지난 6일 다시 11,103.00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상승 요인이 소진된 데다 미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비교적 부진하게 나타난 점 등이 약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인 대통령'을 자처할 정도로 비트코인 시장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가상자산 업계는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 심리가 높아지면 가상자산 시장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를 내리면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는 만큼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 유입도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를 보면 미국 기준금리는 올 연말 4.4%(중간값), 내년 3.4%, 2026년 2.9%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일본 기준금리 인상 기대 등으로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추가적인 자금 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 모금행사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 디지털 자산과 인공지능(AI) 같은 혁신 기술을 장려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시장 분위기를 바꾼 요인으로 꼽힌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관계자는 "연준 점도표에 따라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전망되며, 내년에도 4회 인하가 예상된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유동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가상자산 시장 유입 자금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 향후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가상자산 수요 증가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