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독대 요청 한동훈에 "당 장악력 있어야 믿고 독대하지"

입력 2024-09-23 13:53:48 수정 2024-09-23 14:10:41

"보여주기식 쇼, 측은하고 안타깝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현재 당 장악력이 미비하다고 평가, 내일(24일)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독대 요청을 두고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 주가나 올릴려는 시도는 측은하고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시장은 23일 낮 12시 1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장악력이 있어야 믿고 독대하지"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의 당 장악력을 평가해 독대 가부를 결정할 것이며, 당 장악력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한동훈 대표의 독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드러냈다.

이어 한동훈 대표를 향해 "당 장악력도 없으면서 독대해서 주가나 올릴려고 하는 시도는 측은하고 안타깝다"면서 특히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 요청을 한 사실이 미리 공개돼 언론 보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독대도 그렇게 미리 떠벌리고 독대하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시장의 경우 국민의힘의 22대 총선 참패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로 저녁 식사 겸 독대를 한 사실이 독대 전이 아닌 사후에 알려진 바 있다. 그래서 '미리 떠벌리지 않은' 자신과 비교하는 맥락도 읽힌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은 "그건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독대가 아니라 그냥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고 재차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 연합뉴스

홍준표 시장은 한동훈 대표를 향해 "그렇게 권력자(윤석열 대통령)에 기대어 정치하지 말고, 당원과 국민들에 기대어 정치하시라"고 충고도 했다.

그는 "당 대표가 분란의 중심에 서면 여권은 공멸한다"고 강조, "두고 보려고만 했는데 답답해서 한마디 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적은 이유를 밝혔다.

한동훈 대표가 요청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시점은 같은날(내일, 24일)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전후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독대와 만찬이 이어질지, 아니면 만찬만 개최될지, '尹韓 독대' 자체는 성립하되 시점이 24일 이후로 미뤄질지 등 어떤 '디테일'이 현실로 나타날지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상황을 보자"며 일단 독대 성사 여부와 관련한 답 자체를 유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