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운영 종료 기다렸는데 인접 부지에 또 사업 신청? 절대 안 돼"

입력 2024-09-25 10:16:54 수정 2024-09-25 10:35:44

포항 호미곶면 등 주민 500여 명 반대 서명…포항시 "종합 검토해 허가 여부 결정 방침"
골재 업체 "석산과 상관없는 지역이 민원 제기…그래도 협의점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A사 석산 입구 전경. 배형욱 기자
지난 23일 오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A사 석산 입구 전경. 배형욱 기자

경북 포항 한 골재 업체가 토석 채취를 종료한 석산과 인접한 곳에 새로 사업 신청을 내면서 일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골재업체인 A사는 지난 4월 포항시에 기존 사업이 종료된 석산 부지 바로 옆 산지 5만여 ㎡를 대상으로 토석 채취 허가 신청을 넣었다.

앞서 A사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한 석산 5만여 ㎡ 부지에서 2010년부터 토석 채취를 시작했으며 지난달 31일부로 허가 기간이 완전히 끝났다.

A사는 수년 전부터 신규 사업지 운영을 검토해 왔으며, 지난해 말 대구지방환경청에서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결과를 토대로 이번에 허가 신청을 냈다.

해당 산지는 경북도 지방산지관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심의가 통과되면 포항시가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애초 허가 신청을 할 당시 A사는 기존 석산 부지에 남아 있는 골재를 마저 채취하고자 기간 연장 신청을 추가했었으나 이는 취소했다.

A사가 새 사업지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석산 일대 주민들은 참아왔던 불만을 쏟아내며 허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25t 트럭이 석산 현장과 호미곶·구룡포 도로를 다니면서 일으키는 분진·진동 등으로 그동안 피해를 입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석산을 오가는 25t 트럭들 때문에 호미곶이나 구룡포 주민들은 물론 구룡포 상인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지만 사업이 끝나길 기다리며 참아왔다"며 "특히 트럭이 주로 다니는 도로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도로여서 교통체증 우려도 높다. 업체 하나의 욕심 때문에 지역민들이 고통받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석산 주변 10개 마을(리) 500여 명은 A사의 추가 석산 개발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에 동참하는 등 주민 반발이 집단행동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A사 측은 "이번 민원은 석산과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화물차량이 전혀 다니지 않는 동해면 등 주민들이 혹시 모를 피해를 우려해 제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만약 석산에서 나온 화물차가 1대라도 주민들이 우려하는 도로를 지나가면 석산 운영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이행확약서'를 이장들에게 제출하는 등 주민 설득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의 주장과 A사 측의 해명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며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