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 살해 후 시멘트로 암매장한 50대…범행 16년 만에 드러나

입력 2024-09-23 10:36:45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한 후 시멘트를 부어 시신을 은닉했던 50대 남성의 범행이 16년만에 발각됐다.

23일 경남경찰청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50대 A씨는 2008년 10월 거제시 한 원룸에서 당시 동거녀인 B씨와 다투다 둔기로 B씨 머리와 얼굴을 폭행해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됐다.

A씨는 B씨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은 뒤 주거지 옆 야외 베란다로 옮겨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부어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2016년까지 해당 원룸에서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다 지난달 누수 공사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파쇄하던 작업자가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발견하며 범행이 드러났다. 16년만이다.

신고를 받고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숨진 B씨가 실종신고된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여오다 지난 19일 양산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고, 조사 과정에서 필로폰 투약 사실이 확인돼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