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 오름세… 주담대 금리 상승 이어갈까

입력 2024-09-22 18:30:00 수정 2024-09-22 19:15:35

은행채 5년물 금리 3.145%→3.170%→3.187% 연속 상승
연준 빅컷에도 시장금리 상승… 금리인하 기대 선반영 영향
iM뱅크, 이달 주담대 금리 최대 1.25%p 인상 "수요 관리"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DGB대구은행 ATM기를 이용하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DGB대구은행 ATM기를 이용하고 있다. 매일신문DB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상승에 더해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이어지면서 은행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때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한 지방은행도 한발 늦게 대출금리 인상에 나선 상황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3.187%로 조회됐다. 지난 13일 3.145%, 19일 3.170%로 연속 오름세다. 은행채 5년물은 주로 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주기형) 금리의 준거금리로 여겨진다.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내린 이후에도 시장금리는 오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내린 것이 경기침체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금리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장금리가 오르고, 반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장금리도 떨어진다.

은행 주담대 금리도 상승세다. 이날 금융감독원 공시로 주담대 최저금리 상품을 조회한 결과 iM뱅크(옛 대구은행)와 4개 주요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전북은행) 아파트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최저 3.53%~최고 5.06%로 집계됐다.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아담대 평균 금리는 최저 4.00%~최고 4.98%다.

1달 전과 비교하면 지방은행을 포함한 5개 은행의 금리 수준은 0.17~0.56%p, 5대 은행의 경우 0.3~0.34%p 오른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세 억제 정책에 따라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높여 왔다. 이에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지방은행 수준을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고,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으로 쏠리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iM뱅크는 수요 관리를 이유로 이달 들어 주담대 금리를 두 번 올렸다. 지난 13일 5년 주기형 주담대 상품 가산금리를 0.65%p 높였고, 지난 4일에도 같은 상품 가산금리를 0.5~0.6%p 인상했다. 가계대출 수요 급증에 수도권지역 일부 점포에서는 대출 진행을 위해 1~2달가량 대기가 필요한 상태라고 iM뱅크는 설명했다.

iM뱅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한 달여간 금리를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운영하다 보니 대출 고객 수요가 몰린 상황이었다"면서 "그동안 가계여신을 목표 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으나 정부 정책에 수반해 가계대출 수요가 지나치게 몰리는 걸 방지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