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회, 매일신문 몽향 최석채 기념관 찾아 참배

입력 2024-09-19 15:31:10 수정 2024-09-19 20:24:24

매일신문 백주의 테러사건 69주년 맞아 방문

매일신문사 편집국 출신 모임인 일신회(회장 노채식) 임원들은 지난 14일 매일신문 백주의 테러사건 69주년을 맞이해, 월례회 후 매일신문 몽향 최석채 기념관을 찾아 참배했다.

매일신문 백주의 테러 사건은 1955년 9월 14일 대구매일신문의 정부 비판 사설에 불만을 품은 청년들이 대구매일신문사를 습격하고 주필이 구속된 필화사건이다.

1955년 9월 10일, 이승만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초대 주 유엔 대사 임병직이 대구를 방문했다. 당시 학생들은 아침 8시 30분경부터 길가에서 비행기가 도착하는 12시까지 폭염 속에 4시간이나 서 있었다. 1950년대 이승만 정부는 각종 관제 행사에 주로 중고등학생들을 동원하였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어 있었다.

최석채 대구매일신문사 주필은 1955년 9월 13일 자유당의 혹정을 비판한 '학도를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관제 데모에 학생을 동원하는 것을 비판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사설에 불만을 품은 우익 세력과 관변 단체 중심의 청년들은 해머와 곤봉 등 흉기를 갖고 와 통신 시설, 인쇄 기계, 인쇄된 신문, 신문 인쇄에 필요한 각종 집기 등을 탈취했다.

한편, 대구매일신문사는 1955년 9월 14일 3시 15분에 피습 사태가 발생할 거라는 정보를 사전 입수하여 남대구경찰서(현 남부경찰서)에 연락했다. 그러나 남대구경찰서에서는 형사 2명만 파견하였을 뿐 경찰서의 미온적 대처로 인해 대구매일신문사는 큰 피해를 당했다.

2000년 국제언론인협회(IPI)는 '20세기 언론 자유 영웅(Press Freedom Hero) 50인'에 최석채를 선정하고, 2000년 11월 프레스센터에 동판을 설치했다.

일신회는 테러사건을 기념해서 매월 14일 모임을 갖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