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전동휠체어 사고로 5명 숨져…의성에서만 2천100여대 운행
노란색 안전 깃발 끝에 조명 달아 시인성 확보…교통사고 예방 기대
올 들어 노인들의 주요 이동 수단인 전동휠체어·스쿠터 관련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의성경찰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동휠체어 안전 깃발 달아주기'에 나섰다.
전고가 낮은 전동휠체어의 특성 상 도로 시설물에 가리거나 자동차 사각지대에 놓이는 등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26일 의성군 금성면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1톤 화물차가 농로에서 올라온 전동휠체어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전동휠체어에 타고 있던 A(84) 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의성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의성에서는 전동휠체어 관련 교통사고 4건이 발생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 들어 의성에서 발생한 교통 사망사고는 15건, 사망자는 모두 17명이다.
경찰은 의성에서 운행하고 있는 전동휠체어·스쿠터가 2천96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성군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45%를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인 점을 고려하면 전동휠체어 관련 사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동휠체어의 시인성을 확보해 교통사고 위험을 선제적으로 예방할 필요성이 높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의성경찰서는 1차로 깃발 200개를 제작해 의성군 서부지역 마을을 중심으로 배포하는 한편, 예산이 허락하는대로 깃발을 추가 제작, 보급할 계획이다.
전동휠체어에 달린 깃발은 노란색에 높이 180㎝ 가량으로 깃봉에 조명이 달려 있어 야간에서 시인성이 높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지난 7월부터 전동차 교육 전담 경찰관을 지정, 각 마을을 순회하면서 전동차 이용자들을 상대로 기기 조작과 안전운행 수칙 등을 교육하고 있다.
김유식 의성경찰서장은 "안전 깃발 달아주기 운동으로 전동휠체어의 시인성을 확보하고, 교통안전 홍보 활동을 지속해 전동휠체어 교통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