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전기차 화재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이후 전기차를 팔려는 사람이 두 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8월 한 달 동안 전기차 매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 화재 사건 이전인 7월 대비 온라인 경매장 출품 대수는 98% 늘었다. 연식별로는 2024년식 매물이 250% 증가했다. 특히 구매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차주들이 차량을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경매 출품 차량 중 5만㎞ 미만 차량이 72%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1년 운행거리가 1만5천㎞~2만㎞인 점을 감안하면 3년이 채 되지 않은 차량인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지난달 대규모 화재를 일으킨 차량의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물량이 267%나 증가해 가장 가파르게 출품작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화재 이후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어 테슬라 225%, 기아 169%나 증가했다. 이에 반해 현대 전기차는 출품량이 5%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지난달 6일과 19일 잇달아 화재가 발생한 EV6는 7월 대비 출품 물량이 300% 증가했다. 이어 벤츠 EQE는 7월 대비 8월 출품량이 135%가량 늘었다.
첫차 데이터 센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경매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은 높지 않았지만, 안전성 문제로 인해 전기차 매각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동안 강세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기차 경매가 쏟아지면서 물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거래는 되지 않고 있어 재고가 쌓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조사한 지난달 중고 전기차 실거래 대수는 3천3대이다. 벤츠 전기차 화재 발생 전인 7월 3천529대 대비 14.9% 급감했다.
특히 지난달 화재가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모델은 2023년식 기준 최근 최저 5천790만원까지 떨어져 출고 1년 만에 1억380만원에서 44% 감가됐다.
중고차 업계는 이같은 전기차 부진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차 매매 상사 대표는 "현재 상황에서 전기차를 매입하는 것은 시세보다 많이 저렴하지 않으면 위험 부담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한동안 전기차 수요가 적어 중고차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재 위험 등으로부터 안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전기차 시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제조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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