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됐던 농촌 폐건물의 변신…귀농인·청년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

입력 2024-09-17 06:30:00

인구 감소로 문 닫은 옛 관사·보건지소는 '귀농인의 집'으로 리모델링
폐업한 여관 건물은 청년들의 임시 거주 공간·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꿔

의성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의 여파로 폐업한 옛 여관 건물을 개보수해 청년들의 임시 거주 공간이나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금성면
의성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의 여파로 폐업한 옛 여관 건물을 개보수해 청년들의 임시 거주 공간이나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금성면 '청춘어람'. 의성군 제공.
의성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의 여파로 폐업한 옛 여관 건물을 개보수해 청년들의 임시 거주 공간이나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의성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의 여파로 폐업한 옛 여관 건물을 개보수해 청년들의 임시 거주 공간이나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의성군이 농촌 지역에 방치된 유휴시설을 귀농·귀촌인이나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폐교나 옛 관사, 빈집, 폐업한 여관 등 흉물로 방치되던 폐건물을 개·보수해 청년이나 귀농귀촌인의 거주시설이나 주민 소통 공간 등으로 쓰임새를 넓혀가고 있어서다.

지난해 의성군은 다인면 달제리 옛 달제보건진료소에 군비 3천만원을 투입, 예비 귀농인들이 머물 수 있는 임시 거주 시설로 개보수했다.

이 주택은 예비 귀농인들이 12개월 간 거주하며 영농 기술을 습득하고 농촌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의성군은 설명했다.

의성군은 지난 2019년부터 춘산면과 봉양면, 비안면 등의 옛 보건진료소나 폐교한 학교 관사, 마을회관 등을 리모델링해 귀농인의 집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래되고 낡은 공간은 철저한 내·외부 공사를 통해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거쳤다. 의성군이 최근 5년 간 조성한 귀농인의 집은 모두 12곳에 이른다.

'귀농인의 집'은 지역 내 귀농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의성군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귀농인의 집을 이용한 예비 귀농인은 모두 50가구로 절반 가량인 23가구가 지역에 터를 잡았다.

특히 귀농·귀촌인들에게 월 10만~20만원의 세를 받는 타 지역과 달리 의성군은 무료로 거주할 수 있고 기본적인 가전 제품 등이 비치된 점도 특징이다. 더불어 농지 제공과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귀농인 지원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의성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의 여파로 폐업한 옛 여관 건물을 개보수해 청년들의 임시 거주 공간이나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의성읍에 조성한 청년 주거공간. 의성군 제공.
의성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의 여파로 폐업한 옛 여관 건물을 개보수해 청년들의 임시 거주 공간이나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의성읍에 조성한 청년 주거공간. 의성군 제공.
청년주거공간으로 개보수 하기 이전의 의성읍 숙박업소 모습. 의성군 제공.
청년주거공간으로 개보수 하기 이전의 의성읍 숙박업소 모습. 의성군 제공.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문을 닫은 숙박업소 건물을 청년들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 점도 특징이다.

지난 2022년 1월 문을 연 의성읍 청년 단기 주거공간은 옛 금강장여관을 청년들의 임시 거처로 바꾼 경우다. 이 곳에는 숙박공간 18실을 갖추고 있으며 만 19~45세 청년들이 입주한다.

안계면에 위치한 청년복합주거공간 역시 옛 여관을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2021년 문을 연 이 곳은 쾌적한 주거 환경과 함께 사무 공간을 갖추고 있어 재택 근무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지난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금성면 청년복합문화센터 '청춘어람' 역시 옛 여관 건물을 매입, 개보수를 거쳤다.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헬스장과 공유 사무실, 공유주방 등 업무·편의 시설을 갖췄으며 모두 17개실의 숙박 공간도 마련됐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폐건물을 활용하면 건물을 신축하지 않고도 청년과 귀농인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인구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시설은 의성군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투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