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스스로 경·중증을 판단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해"
"과도한 일반화로 걱정과 심려…환자 분산에 집중"
"환자 본인이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이라고 발언해 구설에 오른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유감의 뜻을 표했다.
박 차관은 6일 서울 서초구 국제전자센터에서 열린 제17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 위원장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동네 병의원이나 작은 기관의 응급실 방문을 요청하려다 일반화가 이뤄졌다.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최근 인터뷰 발언으로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쳤다"며 "당시에도 '환자 스스로 경증이나 중증을 판단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는데, 과도한 일반화를 하는 바람에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응급 의료 공백 우려에 대해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현장 의료진들이 노력했고 시간이 많이 지나다 보니 일부 소진이 있다"며 "인력 공백을 진료지원(PA) 간호사, 외부 채용, 건정심에서 의결한 건강보험 수가 지원 등으로 지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다행스러운 점은 코로나19 환자가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정부도 환자를 분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중환자를 많이 볼 역량이 있는 곳에선 중환자를 보고 일반 응급실이 경증 환자를 보는 등 분산에 초점을 맞췄다"고 부연했다.
이어 "추석 연휴에 환자들이 많이 오니 의료 체계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란 걱정에 정부도 준비 중이며, 평상시보다 더 많은 당직 의료기관이 근무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차관은 지난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환자의 경증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경중증을 판단해서 갈 수는 없다"면서도 "본인이 전화를 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경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해 뭇매를 맞았다.
당시 박 차관은 "중증은 의식이 불명이거나 환자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없는 마비 상태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그렇지 않은 경우 보통 열이 많이 나거나 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난다는 경우 등은 경증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대한의사협회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국가의 보건의료를 관장하는 자가 이렇게 무지한 발언을 일삼는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실제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이 경증으로 진단 받았다가 추가 검사로 중증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적지 않고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전화로 쉽게 경·중증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면 현재 국정운영의 상태가 중증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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