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패럴림픽 참가해 4위 기록…다음 대회 기대
영화 범죄도시 분장팀장 맡기도…낙상사고 선수 전환
프랑스 패럴림픽에 출전한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39)의 '사연'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조은혜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휠체어 펜싱 플뢰레 카테고리 B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의 베아트리체 비오를 상대로 2대 15로 지면서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과 2020 도쿄 패럴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세계 최강 비오를 상대로 값진 경험을 했다.
경기 후 눈물을 펑펑 흘린 조은혜는 "최선을 다하긴 했으나 아직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음을 느꼈다"며 "더 많이 연구하고 분석해 다음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조은혜는 한때 영화계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680만 관중을 끌어모으며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2017년작 '범죄도시'에선 분장팀장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 해 낙상 사고로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사고 후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국내 최고의 스타일리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접은 것이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영화 현장을 누비는 일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절망 속에 조은혜는 재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운동을 하다가 우연히 TV 뉴스를 통해 휠체어 펜싱을 접했다. 그는 흰색 펜싱복을 입고 칼싸움을 하는 펜싱 선수들의 모습에 매료돼 무작정 장애인펜싱협회에 연락했고,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조은혜는 펜싱으로 새 삶의 동력을 얻었다. 끈질긴 노력으로 태극마크를 단 그는 생애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해 이번 파리 그랑팔레에 섰다. 아쉽게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첫 출전에서 개인전 4위를 기록하며 다음 패럴림픽에서의 선전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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