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해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대학교 3학년 '주영'의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계절학기 수강, 편의점 야간 근무, 주말엔 카페 청소 알바로 꽉 짜인 하루하루는 곧 무력감으로 채워지고, 주영의 여름에는 모든 걸음마다 우울이 찍힌다. 또 하루를 견디고 기숙사로 돌아온 어느 날, 그녀는 브라질에서 온 교환학생 '이네스'를 새 룸메이트로 맞이한다. 인생은 우연하고도 사소한 계기들이 빚어내는 결과물인 걸까. 낯선 언어로 이네스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젖은 낙엽처럼 납작하게 붙어 있던 주영의 일상에 따스한 바람이 불어온다.
단편소설 '라비우와 링과'는 온전히 '나'일 수 없던 시기를 지나 마침내 '나'로서 잘 존재했다고 믿게 되는 어느 순간에 관한 이야기다. 머릿속은 꽉 차고 마음은 텅 비어서 누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기 힘들 때, 그저 "함께있자"며 위로를 건네는 소설이다.
책의 저자 김서해 작가는 2023년 앤솔러지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에 단편소설 '폴터가이스트'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김초엽, 천선란, 이유리, 설재인 작가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후 장편소설 '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를 출간했다.
그는 "이번 '라비우와 링과'는 대구 근교에서 상경해 대학에 다니고 있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담았다"라며 "자신과 똑같이 서울이 고향이 아닌 외국인 유학생과 방학을 함께 보내며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여긴 삶에서 작은 열정과 희망을 찾는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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