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국어·수학, 작년 '불수능'보다 쉬웠다

입력 2024-09-04 17:28:01 수정 2024-09-04 21:42:05

국어 영역, 정보량 적고 쉬운 문장 대부분...EBS 연계도 높아
수학 영역, 난도 낮추고 계산량 줄이는 개념 바탕 출제 기조 유지
"11월 수능은 9월 모평보다 어려워질 가능성 높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4일 대구 수성구 남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4일 대구 수성구 남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 마지막 실전 연습인 9월 모의평가(모평)는 지난해 수능, 올해 6월 모평에 비해 국어와 수학이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날 9월 치러진 모평 국어 영역의 경우 정보량이 적고 쉬운 문장으로 구성돼 수험생이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2024학년도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공통과목인 독서는 비슷하고 문학은 약간 쉽게, 선택과목도 쉽게 출제됐다"며 "특히 독서 영역은 지문이 대부분 EBS와 연계돼 소재가 익숙하고, 정보 밀도가 낮아 평이했다"고 말했다.

수학 영역 역시 공통과목인 '수학Ⅰ', '수학Ⅱ'의 난도를 낮추고 계산량을 줄이는 등 개념을 바탕으로 한 출제 기조가 유지됐다는 평가다. EBS 대표 수학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9월 모평 수학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작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쉬운 수준에서 출제됐다"며 "올해 6월 모평과 비교했을 때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이 300여명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모평에서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1.47%에 그치며 '불영어'로 불렸던 영어 영역도 대평가 취지를 살려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킬러문항 배제 방침 이후 영어 영역은 헷갈릴 만한 선지로 오답을 유도해 변별력을 확보했는데, 이번에는 선지도 까다롭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수능에는 의대 진학을 노리는 최상위권 'N수생'이 대거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수능의 경우 9월 모평에 비해 난이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입시업계는 전망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변별력이 필요한 2025학년도 수능에서 9월 모의평가와 같은 평이한 난이도로 수능을 출제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 난이도나 점수에 현혹돼 학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