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19년 연속 감소하는데…전국 학교 수는 그대로

입력 2024-09-04 20:30:00 수정 2024-09-08 17:56:34

전국 유·초·중·고 학생 수가 1년 새 568만 명대
전국 학교 수는 10년 전과 눈에 띄는 변화 없어

4일 대구 군위군 의흥초등학교에서 4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4학년 학생 4명을 비롯해 16명 불과하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4일 대구 군위군 의흥초등학교에서 4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4학년 학생 4명을 비롯해 16명 불과하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에 있는 의흥초 석산분교장의 교실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에 있는 의흥초 석산분교장의 교실 모습. 매일신문 DB

저출생 및 학령 인구 감소로 한 학교와 학급에 학생 수가 적은 이른바 '작은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광역시인 대구도 지난해 군위가 편입되면서 작은 학교 수가 41곳에서 52곳으로 급증했다. 군위 지역 전체 학생 수는 850명인데 교장 선생님이 12명에 달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4년 교육 기본 통계 조사'에 따르면,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 수가 1년 새 10만 명 가까이 감소해 568만 명대로 내려 앉았다. 올해 4월 1일 기준 유·초·중·고교생은 568만4천745명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578만3천612명)보다 9만8천867명(1.7%) 감소한 수치다. 중학생, 고등학생은 늘었지만 2010년대 중후반 이후 가속화된 저출생의 영향으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감소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중학생은 133만2천850명으로 6천19명(0.5%), 고등학생은 130만4천325명으로 2만6천56명(2.0%) 소폭 증가했지만 유치원생은 49만8천604명으로 2만3천190명(4.4%), 초등학생은 249만5천5명으로 10만8천924명(4.2%)이나 줄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등 낮은 학교급의 감소세가 커 이는 머지않은 미래에 중학생, 고등학생 감소로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학생 수 감소 현상은 2006년부터 19년 연속으로 발생했다. 1986년 1천31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서 1990년 1천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2021년에는 600만 명대가 무너졌다.

반면, 급감하는 학생 수와 대비적으로 전국 학교 수는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 유·초·중·고교 수는 2만480개교로 전년(2만605개교)보다 125개교 줄어 드는데 그쳤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6천183개교) 8개교, 중학교(3천272개교)와 고등학교(2천380개교)가 각각 7개교, 1개교 늘었다. 유치원만 8천294개원으로 147개원 줄었다. 10년 전인 2014년 ▷유치원 8천826개원 ▷초등학교 5천934개교 ▷중학교 3천186개교 ▷고등학교 2천326개교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학교 수가 그대로라는 것은 작은 학교들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교육부 기준 작은 학교(면·도서벽지 60명, 읍 120명, 도시 240명 이하)인 전국 초등학교 수는 지난 2018년 1천745개교(28.8%), 2019년 1천765개교(29.0%)에 이어 2020년엔 1천878개교로 첫 전체 비중의 30%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