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 “지역 발전과 직결되는 소식 발빠르게 전해…영남권 유일 파리올림픽 현지 파견 눈길”

입력 2024-08-29 13:43:20 수정 2024-08-29 18:06:40

매일신문 제23기 독자위원회 6차 회의

지난 28일 열린 매일신문 23기 독자위원회 6차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이 신문을 살펴보고 있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일부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이연정 기자
지난 28일 열린 매일신문 23기 독자위원회 6차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이 신문을 살펴보고 있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일부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이연정 기자

매일신문 23기 독자위원회 6차 회의가 지난 28일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7, 8월 두 달간 게재된 온라인 및 지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했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을 소개하거나 부동산 매매 시장 수도권-지역 양극화 심화,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대구 청년 대상 정주여건 개선 등 지역 발전과 직결되는 소식들을 발빠르게 전한 데 대해 호평했고, 대구경북 뿐 아니라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파리올림픽 현지 취재기자를 파견해 현장감 있게 보도한 점이 인상 깊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편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전기차 공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심층적인 보도 등을 주문하는 의견도 있었다.

권중한 위원
권중한 위원

◆권중한 위원(변호사·대구지방변호사회 총무이사)

한 유튜버의 '물뽕' 피해에 대한 기사를 보며 이제 낯선 사람이 주는 물 한 잔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직업 특성상 일명 '물뽕' 피해를 입고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대개 사건 발생 후 며칠을 고민하다가 상담을 요청하니 기사처럼 소변 검사를 해도 마약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형사사건으로 고소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낮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익숙한 장소가 아닌 곳에서 타인이 건네는 음료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나그네가 물 한 잔을 원하면 천천히 마시라고 나뭇잎까지 띄워주며 정을 나눴다. 사회의 안전망이 다시 제대로 형성될 때까지 정이 아니라 경각심을 나누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김경호 위원
김경호 위원

◆김경호 위원(대경영상의학과 원장·대구시의사회 부회장)

대구경북 통합 기사가 기획으로 실렸다. 지역민들은 왜 대구시와 경북도의 통합이 필요한지 이유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서두르기만 할 일이 아니고, 지역민들에게 상세히 장단점을 설명하고 공론화한 후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왜 2026년까지 해야 되는지, 서둘러 진행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필요하다면 서둘러야 할 것이다. 내용을 잘 모르는 시민들 눈에는 이와 같은 매일신문의 집중 보도는 대구시로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용 용비어천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언론사에서 마치 시의 대변인처럼 광고 같은 내용만 올리지 말고 지역민들이 알기 쉽게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고, 지역민들의 목소리도 같이 실어주면 좋을 것 같다.

김원대 위원
김원대 위원

◆김원대 위원(한국자산관리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최근 산업 분야 현안 법률안 중 21대 국회에서 폐기안이었지만 우리 지역 발전과 관련성이 크거나, 지역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각종 법안들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한 기사가 인상 깊었다. 다행히 '고준위법'과 같이 여야의 합의 처리가 예상되는 법안도 있지만, 민생 챙기기는 물론 지역 발전과 직결된 다수의 법안에 대한 신속하고도 원만한 처리는 국민적 관심과 지역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의 적절한 기사라고 보여지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취재와 보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달 초 정부의 8·8 부동산 대책(주택공급 확대 방안 발표), 21일 자 부동산 매매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 현상 보도는 대구처럼 미분양 물량이 심각한 비수도권에 대한 맞춤형·차별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에도 실수요자 매수심리를 진작시키고, 지역 부동산 경기를 안정화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정책이 지자체, 전문가 및 정치권과 함께 발굴하고 실현될 수 있도록 보도를 이어가길 기대한다.

박병구 위원
박병구 위원

◆박병구 위원(서양화가·전 달성문화재단 대표)

문화적 도시재생은 오래된, 쇠퇴한 지역 또는 장소를 문화적인 옷을 입혀 지역의 특색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말 그대로 다시 태어나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몇 년 전부터 기다리며 관심을 가졌던 국내 마지막 남은 의성 성냥공장이 문화체험장으로 바뀐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것들이 너무 많은 세상에 살면서, 역사성이 있는 건물들의 활용에 대한 뉴스를 들을 때마다 반갑다. 파괴하고 새로 만드는 것이 계속 보수 관리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겠지만, 때로는 의미 있는 불편함이 더욱 가치 있을 때가 있다.

백순현 위원
백순현 위원

◆백순현 위원(계명대학교 대외협력처장)

최근 '대구 동성로, 로마·싱가포르처럼 명품 관광도시로' 기사를 읽고, 침체된 동성로가 관광특구 지정으로 인해 활기를 띠길 기대하게 됐다. 대구시에서도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이지만, 대구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기획성 보도들이 이어지길 바란다. 제목과 같이 로마와 싱가포르 같은 대형 관광도시가 아닐지라도 작은 소도시에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난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는 기사 등도 좋겠다.

성태문 위원
성태문 위원

◆성태문 위원(DGB금융지주 전무)

최근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지방 인구 정책에 있어 가장 심각하게 대두되는 문제 중 하나가 '청년층의 이탈 가속화' 문제다. 이러한 측면에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최초 대구 창·취업 청년에 사택 제공' 이라는 기사는 대구시의 정책과, 기업이 지역에서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잘 어우러져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례를 독자들에게 잘 소개해줬다. 혜택을 받고 있는 청년의 인터뷰가 사업의 필요성을 잘 알게 해줬고, 타 기업들에도 지역에 역할을 해야겠다는 긍정적 자극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보여진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이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는 긍정적 시너지를 담은 기사들이 자주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한기 위원장
성한기 위원장

◆성한기 위원장(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대프리카의 폭염과 그보다 더 참기 어려운 정치권의 폭언폭주에 지친 사람들에게, 파리올림픽에서 선전하는 우리 대표 선수들의 소식은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해줬다. 매일 쏟아지는 경기 소식들도 감동적이었지만 경기 이외의 소식을 주로 다룬 '채정민 기자의 봉주르 파리'는 색다른 재미를 줘 계속 눈길이 가는 기사였다. 기자가 현지로 직접 날아가서 파리의 여기저기와 올림픽의 이모저모를 발로 뛰어 건진 생생한 소식을 현장감 있게 전달했다. 파리올림픽의 비하인드 스토리뿐만 아니라 스포츠 영역을 넘어 프랑스의 문화, 역사, 사회를 두루 소개하는 참신한 시도였다.

또한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에 즈음해 간송미술관이 갖는 의미를 조명하는 3회의 기획기사는 시의적절하고 반갑다. 간송미술관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의미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고,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줬다. 앞으로 지면에서 대구간송미술관의 문화유산들을 하나하나 차례로 보게 되기를 고대한다.

최병철 위원
최병철 위원

◆최병철 위원(한국창직역량개발원 원장)

지난 9일 자 '전기차 화재, 획기적인 안전대책 필요하다'는 사설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포비아(공포)'가 확산하고 있으며, 아파트마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 외부 이전, 혹은 전기차 지하주차장 출입금지 등에 따른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를 사용하는 시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매일신문의 적극적이고 심층적인 보도가 없어 아쉽다. 우리 지역은 자동차 배터리 산업의 메카임에도 대구시가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은 찾아볼 수 없다. 공포는 대처할 수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 더 확대된다. 이런 지점에서 정책 당국이나 언론의 순발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미 유튜브 등에서는 발빠르게 이런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진아 위원
최진아 위원

◆최진아 위원(대구 복현중학교 교장)

지난달 말 게재된 '학교 전기요금 2년 새 47% 늘었다' 기사는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냉난방비 부담으로 폭염과 한파에 냉난방 기기를 제때 사용하지 못해 찜통 교실과 냉골 교실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등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의원의 지적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구의 대다수 학교는 전기료가 무서워 교실 환경을 열악하게 관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름이 상당히 길어지고 있고, 더위의 수준이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학교 전기료 단가 조정은 물론이고, 여름 방학은 늘리고 겨울 방학을 줄이는 학사 일정의 변화, 복도는 찜통인 현 건물 구조와 냉난방 시설 개선 등 구조적 문제도 언론에서 함께 다뤄줄 필요가 있다.

이처럼 과거와 달라진 초·중·고 교육 생태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국가 재정의 효율적 배분이 논의돼야 하는 시점에서, 향후 매일신문에서도 유보통합, 늘봄교실 확대 등 사회적 요구가 교육 재정에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지 심층적으로 다룬 기사를 기대해 본다.

허영철 위원
허영철 위원

◆허영철 위원(사회적기업 공감씨즈 대표)

온누리 상품권 부정유통관련 기사를 주의 깊게 봤다. 우리나라 전체 부정수급액 중 25%가 대구에서 발생했다는 기사는 대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높여주는 내용이었다. 대구가 특별히 부정유통이 많았던 이유와 개선 방안에 대한 심층 취재가 있다면 독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지난 20일 자 '세풍-재고용, 노인이 없는 나라로'는 정년 연장이 청년일자리와의 충돌되는 지점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인구 감소로 절대적인 노동력이 부족하며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에게 정년 연장에 대한 이해와 앞으로의 방안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시작하게 해준 내용이라 생각됐다. 앞으로 이에 대한 더 많은 심층 기사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