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선 지음/여우난골 펴냄
201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조경선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어때요 이런 고요'가 출간됐다. '김만중 문학상' 신인상, '정음시조문학상' 등의 수상 이력과 더불어 저자에겐 '목수 시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의 직업은 목수이고, 그의 시에는 언제나 나무가 있고 자연이 있다.
"지금도 시를 쓰듯 나무를 앞에 놓고 대패질을 한다. 껍질을 벗겨내고 기둥을 골라낸다. 한나절의 무릎들이 쉼터에서 내뱉는 말은 모두 한결같다"는 시인의 말처럼, 그의 문장은 나무들의 싱그럽고 부드러운 살랑거림과 닮아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장인의 섬세하고 정교하며 투박한 결을 내장하고 있다.
총 5부로 나누어진 이번 시집은 목수 시인인 저자답게 도시를 벗어난 이야기 위주로 구성돼있다. 독자를 위한 짧은 글을 4음보로 읽기 좋게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대문 앞에 졸고 있는 장화, 눈사람과 나누는 대화, 나를 지켜보는 산고양이…. '고요'라는 말은 없지만 고요한 순간들 속에서 발견한 생활이 서정시에 잘 담겨있다. 시집의 제목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김주원 문학평론가는 "그의 시는 문명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자연을 노래하는 한편 자연과 인간의 분리라는 생태적 삶의 위기에 민감하다. 또한 시조의 담박함과 현대시의 문명비판적 성격을 아우른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양상은 모순이 아니라 그의 시가 지닌 특별함이다"라고 평했다. 135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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