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기 대구세계합창축제 조직위원장 "화합과 소통의 음악 '합창'과 같은 사회 됐으면" [리더 열전]

입력 2024-09-04 13:46:00 수정 2024-09-04 18:32:45

치과의사에 대구세계합창축제 조직위원장, 대구시행복진흥원 서포터즈 회장, 국제로타리 소아마비 퇴치 한국위원장까지
40대 초반 시작한 사회봉사활동 지금까지 이어와

송준기 대구세계합창축제 조직위원장. 이현주 기자
송준기 대구세계합창축제 조직위원장. 이현주 기자

송준기(62) 대구 지산치과의원 대표원장은 34년차 치과의사라는 본업 외에도 사회적으로 맡고 있는 역할이 꽤 많다. 대구세계합창축제 조직위원장,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서포터즈 회장, 국제로타리 소아마비 퇴치(EPNC) 한국위원장 등이 현재 그의 이름 뒤에 따라붙는 대표 직함이다.

이전에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31~32대 회장과 국제로타리 3700지구 2009~2010년 총재, 2010~2011년 영남대 경영대학원 AMP 총동창회장, 민족통일 대구시협의회장, 대구보건대 배영학숙재단 이사장, 성광중·고 총동창회장 등을 지냈다.

송 원장의 본격적인 사회봉사활동은 40대 초반 로타리에 입회하면서부터다. 몇 년 지나지 않은 49세 때는 국제로타리 3700지구의 최연소 총재로 취임했다. 그는 "처음에는 '살짝 발만 담갔다 빼야지'란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사회활동 초창기엔 특정 단체의 수장직 제안이 들어오면 사양하곤 했는데 어느 정도 지나서는 한번도 생각해보겠다고 한 적 없이 곧바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보통 이런 제의는 선배나 원로들이 본인을 좋게 봐서 하는 것인데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번에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고, 맡은 이상은 확실하게 그 직을 수행했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 총재는 2022년 작고한 이재윤 덕영치과 병원장과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의 권유였고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 또한 남 총장 때문이었다.

사실 그는 지금의 인생을 덤으로 사는 것으로 여긴다. 공보의를 하던 27세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 고비를 서너 번 넘겼고 회복되고 나서는 '나누고 봉사하고 살겠다'고 결심했다. 이것이 그의 봉사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원천이다. 그래서 좌우명도 '살아 숨 쉴 수만 있으면 나누고 봉사하자',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이다.

최근에는 오는 22일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개최되는 '2024년 대구세계합창축제' 준비에 열성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구시 지원금이 끊어지면서 축제 조직위원 15명이 사비(3천여 만원)로 예산을 마련해 매년 진행하는 축제다. 행사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규모도 국내 합창단 6개 팀이 참여하는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하지만 그의 합창에 대한 사랑 만큼은 전혀 작아지지 않았다. 그는 "대구에서 오페라, 뮤지컬 등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는 '합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인간의 목소리 하나 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 모아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낸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앞으로도 대구시민들에게 합창이란 장르의 매력을 소개하고 저변을 확대하는 일에 혼신을 다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세계에서 소아마비라는 질병(올 7월 기준 아프가니스칸, 파키스탄 등에서 총 14건 발생)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일,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에서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사업에 물품 및 자원봉사 등을 서포트하는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의 바람은 사회적으로는 '화합과 소통의 음악인 합창처럼 우리 사회가 어우러지고 편안해지는 것', 그리고 개인적으론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이다. 그는 "요즘은 온통 나쁜 뉴스들로 넘쳐 나는데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서로 배려하며 살아갈 수 있음 좋겠다"며 "저 또한 해왔던 일 쭉 이어가며 사회에 기여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