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핫플레이스]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

입력 2024-08-29 13:30:00 수정 2024-08-29 18:17:25

재생이라는 주제로 재탄생 시킨 복합 예술 공간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 본 전시관 앞에 둘레길 형식으로 조성한 붉은 대나무 숲 길. 사진제공=영월군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 본 전시관 앞에 둘레길 형식으로 조성한 붉은 대나무 숲 길. 사진제공=영월군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는 관광객들이 찾지 않았던 술샘박물관을 재생이라는 주제로 재탄생 시킨 복합 예술공간이다. 평소 접할 수 없는 독특하고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공방 등을 즐길 수 있다. 개장과 동시에 SNS 명소로 이름을 올리더니 지금은 영월 관광을 주도하는 관광 명소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 등 전국 5곳의 관광지를 한국 관광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하기도 했다.최근에는 사진 촬영만 하면 작품이 나온다는 입소문까지 돌며 국내 커플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인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를 둘러본다.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는 사진 촬영만 하면 작품이 나온다는 입소문까지 돌며 국내 커플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영월군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는 사진 촬영만 하면 작품이 나온다는 입소문까지 돌며 국내 커플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영월군

◆재생 공간 젊은 달 와이파크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과 여러 박물관, 공방이 합쳐진 복합예술공간으로서 조각가 최옥영의 공간 기획으로 새롭게 탄생한 현대 미술 공간이다.영월 주천면 자연 속의 젊은 달 와이파크는 최옥영의 시그니쳐 컬러인 붉은색을 사용해 총 10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주천(酒泉)이라는 지명은 주천강 부근에 있는 망산 바위 밑에서 술이 나왔다는 설화에서 유래하고 있다. 술샘박물관과 주막거리는 이 설화를 모티브로 하여 건립된 공립 박물관으로 2016년까지 임시 개관 상태로 운영됐다.영월군은 2017년 6월 술샘박물관과 주막거리 활성화 위해 강릉 정동진에서 미술관과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강릉 하슬라아트월드를 민간위탁자로 선정했다.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는 사진 촬영만 하면 작품이 나온다는 입소문까지 돌며 국내 커플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영월군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는 사진 촬영만 하면 작품이 나온다는 입소문까지 돌며 국내 커플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영월군

국내 대표적 미술관 중 하나인 하슬라아트월드는 20여 년 간의 운영 경험과 역량을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에 모두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영월군과 하슬라아트월드는 함께 예술가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예술 작품, 소장품, 경영 노하우, 전시 기법 등을 공유하며 젊은 달 와이파크를 가꿔나갔다.

기존의 술샘박물관은 주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공간으로 그대로 유지했으며 식당으로 사용하고자 했던 주막거리에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설치 미술, 체험 공방이 자리하게 됐다.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의 작품 목성은 소나무 장작을 엮어서 만든 것이 생명의 분화구와 같은 빛과 에너지를 품은 바구니를 엎어 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월군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의 작품 목성은 소나무 장작을 엮어서 만든 것이 생명의 분화구와 같은 빛과 에너지를 품은 바구니를 엎어 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월군

◆아티스트 스토리, 공간 디자이너 기획자 최옥영

최옥영 작가는 "무한의 영역인 우주를 어떻게 내 작업속에 담을 것인가?" 어린 시절 평상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며 깜깜한 하늘속 빛의 정체에 대해 설화로 이야기 하였던 적이 있었다. 이 곳 젊은 달 와이파크를 재생 공간으로 탄생시키면서 가장 자연적이며 원초적인 생명의 근원의 색깔인 빨강색을 이용해 무한한 우주의 공간을 건물 속에 담고자 했다. 때문에 젊은달의 모든 공간들은 하나의 거대한 우주이다.

우주의 공간을 유영하듯 한 느낌을 붉은 파빌리온과 목성(木星) 작품속에서 느낄 수 있다. 기존의 건물의 내벽, 천정을 모두 뜯어내고 붉은 파빌리온, 목성, 붉은 대나무, 바람의 길 등 미술관의 공간을 연결하고 새롭게 공간을 만들어내 현재 이 곳, 젊은 달 와이파크가 됐다.

붉은색의 강렬한 색채를 뿜는 최옥영 작가의 붉은 파빌리온은 젊은달 와이파크의 랜드마크로 방문객들로 하여금 우주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사진제공=영월군
붉은색의 강렬한 색채를 뿜는 최옥영 작가의 붉은 파빌리온은 젊은달 와이파크의 랜드마크로 방문객들로 하여금 우주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사진제공=영월군

◆붉은 파빌리온

파빌리온(Pavillion)은 예술가에 의해 세워진 가설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 붉은 파빌리온의 재료인 감관(금속파이프)은 가설물을 제작할 때 주로 사용된다. 랜드마크인 붉은 색깔의 조형물은 조각가인 최옥영 작가의 디자인이자 작품으로 미술관을 방문객들로 하여금 우주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이 거대한 우주공간(붉은색 길)을 통과해 다음 전시관인 붉은파빌리온2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곳은 1,2,3 층으로 나뉘어진 거대한 구조물로 가장 상층에는 거미 모양으로 만들어진 스파이더 웹(Spider web) 플레이 스페이스로 그물망 위를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붉은 색깔의 파빌리온과 대비되는 블루컬러의 4개의 사슴 작품(탁명열 작가)은 붉은 파빌리온의 색상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키며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탁명열 작가는 산 속에 사는 사슴을 동물이자 신적인 존재로 표현한 우리나라의 토속 토템신앙을 표현하고자 했다. 세 마리의 각기 다른 모습의 사슴은 붉은파빌리온의 중앙에 전시되어 있으며 하나의 사슴은 붉은파빌리온 꼭데기의 꼭지점에서 젊은 달 와이파크를 내려다 보고 있다.

1층에는 재생공간으로 탄생한 젊은 달 와이파크의 의도처럼 폐 타이어를 사용한 설치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최옥영 작가의 타이어 설치 미술은 폐 타이어를 이용해 설치 미술로 탄생 시킨 작품으로 거대한 높이의 붉은파빌리온 2층 천정에서부터 타이어를 늘어뜨려 전시한 작품이다.

공사 후에 남은 부 재료를 이용해 만든 은색 물고기 떼를 연상시키는 최옥영의 설치 미술 작품과 김경환 작가의 황금 물고기도 매우 매력적이다.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는 매표소에 옆에 카카오팩토리를 운영하며 초콜릿의 원료로 사용되는 카카오를 직접 로스팅하고 있다.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는 매표소에 옆에 카카오팩토리를 운영하며 초콜릿의 원료로 사용되는 카카오를 직접 로스팅하고 있다.

◆카카오팩토리(Cacao Factory, Bean to Bar), 젊은 달 와이파크는 로스팅 중

매표소에 위치한 카카오팩토리는 초콜릿의 원료로 사용되는 카카오를 직접 로스팅하고 초콜릭으로 만드는 공방이자 샵이다. 카카오팩토리, 문화상품, 휴식을 겸한 커피, 차(Tea) 등이 준비돼 있다.

카카오는 초콜릿의 원재료가 되는 카카오 콩을 생산하는 식물의 이름이다. 카카오 팩토리는 에콰도르산을 비롯한 최상급 카카오 콩을 선별하여 카카오 마스터가 직접 로스팅 한후 초콜렛을 베이스로 하는 모든 것을 꿈꾸는 카카오 공방이다. 문화 공간에 걸 맞는 명품의 맛을 추구하며 직접 로스팅해 가공한 커피와 카카오만을 방문객들에게 제공한다.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는 카카오팩토리를 통해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는 카카오팩토리를 통해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들의 음식이라 불리며 귀한 손님에게 대접했던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오래전 마야와 아즈텍의 결혼식에서는 신랑 신부가 초콜릿 음료를 마시고 카카오콩을 서로 교환하면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고 한다.

'빈 투 바(Bean to Bar)'라는 기치아래 카카오 콩에서 초콜릿 제품에 이르기까지 카카오가 가진 몸에 좋은 성분들을 모두 카카오 제품에 담았다. 나에게 맞는 카카오를 찾아보는 것도 젊은 달 와이파크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이다.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의 작품 목성은 소나무 장작을 엮어서 만든 것이 생명의 분화구와 같은 빛과 에너지를 품은 바구니를 엎어 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월군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의 작품 목성은 소나무 장작을 엮어서 만든 것이 생명의 분화구와 같은 빛과 에너지를 품은 바구니를 엎어 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월군

◆영월이 젊어지는 이유

젊은 달 와이파크는 '예술가는 변화를 원한다', '영월 젊은달 와이파크가 섬처럼 운영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목표를 갖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에서 새로운 일은 젊은달 미술관이 혼자 존재하지 않고 주변의 마을과 함께할 수 있는 상생 미술 공간을 조성해 영월과 함께 젊어지기를 추구하고 있다.항상 변화를 원하는 예술가처럼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진화를 꿈꾸는 젊은 달 와이파크로의 여행으로 삶의 힐링을 느껴보길 바란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강원일보 오윤석기자 papersuk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