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역사인식 논란 김문수, 장관 지명 철회 및 자진 사퇴해야"

입력 2024-08-27 14:18:46 수정 2024-08-27 15:36:24

김주영 "독립정신 훼손 극우 뉴라이트적 역사 인식 김문수…사퇴하는 것 마땅"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경기 김포갑)이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및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경기 김포갑)이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및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진보당 의원들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비롯해 후보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국회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경기 김포갑)은 27일 국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식민사관, 독립 정신 훼손 극우 뉴라이트적 역사 인식, 제주 4·3 발언 등 반역사적, 반헌법적 발언으로 국민을 분노케 했다"며 "김문수 후보자는 스스로 역사 퇴행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야당 소속 환노위원들은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문수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국적이 있느냐', '(일제강점기)국적은 일본'이라는 망언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어떤 국무위원 후보자도 이렇게까지 역사를 부정하고, 선조들을 모욕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사 인식도 부재한 후보자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그와 같은 망언을 뱉어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직격했다.

이들은 "나라를 뺏겼다 해서 일본 국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은 일제 치하에서 국민으로 마땅히 누려야 할 그 어떠한 권리도 갖지 못했다"며 "수탈과 억압의 대상이었을 뿐이다. 그것을 거부하고 임시정부를 수립해 민국(民國)의 역사를 시작한 것이 곧 우리 선조들의 독립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조들은 일본 국민임을 거부하고 피 흘리며 싸웠는데 어찌 그 후손들이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들을 일본 국민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그 누구도 불법적 강제 병탄 이후 9년 만에 대한민국 건국을 선언하고 불굴의 의지로 독립을 이뤄낸 선조들의 피땀 어린 노력을 폄훼할 수 없고 노예나 다름없는 삶을 살아야 했던 선조들을 일순간에 일본 국민으로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일본의 역사 인식과 맞닿아 있는 반국가적, 반역사적, 반헌법적 인사인 김문수 후보자에게는 국무위원은커녕 어떠한 미관말직도 맡길 수 없다"며 "뉴라이트의 식민사관으로 선조들의 유구한 독립 정신을 훼손시킨 김문수 후보자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한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경기 김포갑)과 환노위원들이 27일 국회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경기 김포갑)과 환노위원들이 27일 국회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