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인하 시사에 반도체 주식 급등, 엔비디아 4.55% 상승세로 주목

입력 2024-08-24 07:47:30 수정 2024-08-24 07:51:34

엔비디아의 주력 AI용 반도체인 H100 [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
엔비디아의 주력 AI용 반도체인 H100 [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일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며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현지 시간으로 23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55% 상승한 129.3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앞서 발표된 실적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례 경제 심포지엄 발언을 앞두고 3.7% 하락했으나, 이날 상승세를 타며 130달러 선을 회복할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반도체 업종 전체로 확산되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는 2.91%, 퀄컴은 2.66%, 브로드컴은 2.48%, AMD는 2.16% 상승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79% 상승하며, 전날 기록했던 3.55%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기술주 전반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애플의 주가는 1.03%, MS는 0.30%,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1.17% 상승했고, 아마존도 0.52% 올랐다. 이와 함께 '매그니피센트 7'(M7)으로 불리는 주요 대형 기술주들이 모두 상승했다.

테슬라의 경우, 전날 전기 트럭 배터리 화재 소식으로 5.7% 급락했던 주가가 4.59% 상승하며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주가는 0.74% 하락했다.

이번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자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 조정 시기가 도래했다며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오랫동안 높은 금리로 인해 위축되었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자예캐피털마켓의 니암 아슬람 수석 투자책임자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투자자들은 이미 9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으나, 그의 발언이 투자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겨주었다"며 이번 발언이 시장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