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과 선구의 주얼러, '프레드릭 부쉐론'
포목상의 아들로 태어난 프레드릭 부쉐론(Frederic Boucheron, 1830-1902)은 14세에 보석세공사가 되겠다는 열정으로 당대 최고의 주얼러인 쥘 셰즈(Jules Chaise)의 견습생이 되어 기술을 배우고, 틱시에 데샹(Tixier-Deschamps)의 메종에서 판매 직원으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1858년 당시 파리 패션의 중심지인 팔레 루아얄(Palais-Royal) 지역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Boucheron)'을 설립, 그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형태의 주얼리 디자인을 선보이며 빠르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1893년 파리 방돔 광장 26번지에 주얼리 메종을 설립한 최초의 보석상으로 프랑스 왕실 및 유럽 귀족들이 주요 고객으로 맞춤형 주얼리를 제작하며 메종의 명성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런던, 뉴욕, 베를린, 모스크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프레드릭 부쉐론이 1902년에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들 루이 부쉐론이 경영을 맡아 사업 확장과 국제화에 기여하였다. 그의 자녀와 후계자들이 브랜드의 경영을 이어받아 글로벌 시장 확대 및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1년에 프랑스의 다국적 럭셔리 기업 케링 그룹(Kering Group)에 인수되어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과 장인정신을 유지하며 주얼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메종의 상징적 아이콘 '블라디미르 르 샤'
모든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저마다 메종을 상징하는 독특한 아이콘으로 상징성을 표현하고 있다. 부쉐론에는 창립자 프레드릭 부쉐론이 19세기 말, 동물의 형태와 특징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어 처음 디자인한 캐릭터 고양이가 블라디미르 르 샤(Vladimir le Chat)이다.
고양이가 상징하는 바는 독립적이고 신비로운 동물로 여겨지며 블라디미르는 부쉐론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아하고 세련된 고양이 디자인은 주로 금속이나 보석으로 정교하게 세공되어 브랜드의 독창성과 고유한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다. 블라디미르는 부쉐론의 다양한 광고 캠페인, 패키지, 그리고 주얼리 디자인의 캐릭터로 자주 등장하며 메종의 상징성을 각인시키는 아이콘이 되었다.
이후에도 뱀, 사자, 새와 같은 모티브를 재현한 애니멀 컬렉션을 선보이며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동물의 형태와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주얼리에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부쉐론의 대표적 아이콘 컬렉션
-콰트로(Quatre) 컬렉션(2004년)
프랑스어로 '네 개'를 의미하는 콰트로 컬렉션은 파리의 도시 거리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으로, 격자무늬와 기하학적 패턴이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이루며 현대적인 미니멀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콰트로 링은 그래픽적인 네 가지 디자인 모티브가 하나의 링으로 결합 되어 다채로운 스타일과 색상 조합으로 자유로운 연출이 가능한 유니크 디자인으로 부쉐론의 현대적인 시그니처 아이콘이 되어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이했다.
-쎄뻥 보헴(Serpent Bohème) 컬렉션(1968년)
쎄뻥 보헴은 뱀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이다. 뱀은 고대부터 지혜, 변형, 재생의 상징으로 뱀의 신비로움과 매혹, 곡선의 자연스러음과 유연함을 디자인에 반영하여 개성과 독창성을 표현한 컬렉션이다. 정교하게 세공되어 뱀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패턴이 특징인 쎄뻥 보헴은 메종의 전통과 혁신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뱀의 상징성과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결합하여 1968년 탄생 이후 시대와 세대를 넘어 부쉐론의 빈티지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퀘스천 마크(Question Mark) 네크리스 컬렉션(1879년)
물음표(?)를 뜻하는 퀘스천 마크는 하이 주얼리에 혁신을 불러일으키며 호기심과 신비로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디자인에 담아냈다. 풍부한 모티브가 돋보이는 심플한 초커 디자인은 잠금장치가 없는 최초의 네크리스로 스프링 블레이드 시스템이 장착되었다.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유연하면서도 자유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며 형태와 기술, 디자인 등 모든 측면에서 메종의 탁월한 노하우를 증명했다.
1889년 파리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부쉐론의 작품 중 하나이며 당시 약 30피스만 제작된 네크리스는 러시아 황실과 미국의 상류 가문에 판매되며 전 세계의 고객들에게 주목받았다. 현재에도 클래식 디자인을 재해석하여 현대화하는 새로운 버전의 퀘스천 마크 네크리스를 선보이고 있다.
-리플레(Réflexion) 워치 컬렉션(1947년)
프랑스어로 '발견' 또는 '드러내다'는 의미를 가지는 리플레는 1947년에 출시된 메종 부쉐론의 아이코닉 워치 켈렉션이다. 프레데릭 부쉐론의 손자 제라드 부쉐론(Gérard Boucheron)이 보이지 않는 잠금장치가 장착된 직사각형의 리플레 워치를 선보이며 진정한 혁신을 보여주었다. 1944년, 특허를 받으며 오늘까지 이어지는 클래식 워치로 시대와 성별을 초월하는 메종의 대표적 워치 아이콘이 됐다.
◆ 혁신적인 디자인과 소재의 캡슐 컬렉션
부쉐론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개발로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어 혁신적인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2023년)
메종의 아이콘인 콰트로와 잭 드 부쉐론을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금석의 골드소재 주얼리 보다 각각 10배, 8배, 가벼운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되어 그 위에는 라운드 다이아몬드가 섬세하게 세팅되어 정교하면서 기술이 집약된 컬렉션이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의 결합은 전통적인 주얼리 소재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감각과 혁신적이고 대담한 소재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코펄라이트® (Copalite®) (2022년)
먼저 코펄라이트®란 투명하고 가벼운 질감을 가진 혼합 소재로 크리스털, 레진, 또는 특수 합성물 등으로 구성된 독특한 느낌의 소재이다. 수 개월간의 연구와 특별한 유리화 공정을 통해 산업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탄생시킨 창의적 기술의 결과물이다. 코펄라이트®는 빛을 잘 반사하고 독특한 광택과 깊이를 더하여 기존 주얼리 디자인 경계를 넓힐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실험적인 디자인이 가능하다.
-홀로그래피(Holographique) (2021년)
홀로그램(Holographique) 컬렉션은 3D 디자인을 활용하여, 평면적인 주얼리 디자인에서 벗어나 공간적 깊이와 입체감을 강조하고 특수한 하이테크 소재를 사용하여 독특한 시각적 효과와 현대적인 감각을 표현하고 있다. 메종은 1665년에 설립된 프랑스 기업이자 유리 부품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생-고뱅(Saint-Gobain)과의 협업을 통해 홀로그램 코팅을 선보였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전통적인 주얼리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다.
-진(Jean)(2020년)
진 컬렉션은 유려한 선과 우아한 형태를 특징으로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을 데님 소재와 조합하여 캐주얼한 편안함과 실용성을 고려하여 제작했다. 메종은 서로 다른 이질적인 하이브리드 소재와 현대적인 디자인의 결합으로 전통을 이어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부쉐론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미래를 위한 가치 (Precious For The Future)' 전략으로 주변의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며 공급, 설계, 제작과 관련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환경적, 사회적 회복력을 강화하고 있다.
박연미 디자이너 명장,디모먼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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