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권주자 정치력 시험대…韓, 금투세·연금특위 등 주력
李, 채상병 특검·25만원 무게…의제 설정 둔 샅바싸움도 주목

오는 25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첫 공식 회담을 앞두고 양 진영 간 '민생 의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20일 한 대표 측에서 민주당에 '회담 공개 진행'을 먼저 제안하고, 회담 의제를 설정해 수용 의사를 타진한 것도 '샅바싸움'이라는 분석이다.
공통적으로 '민생 정치'를 기치로 내건 두 대표 입장에선 이번 회담이 민생 의제를 앞세워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는 기회인 동시에 유력 대권주자로서 정치력을 검증받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이번 양자 회담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비롯한 세제 개편, '전 국민 25만원' 지원 이슈 등이 회담 의제에 포함될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시작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 상속세 개편 등 세제 관련 논의와 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의제로 올리자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 요구로 두 차례 폐기된 '채 상병 특검법'과 이 대표의 총선 공약이었던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지급을 우선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금투세 폐지, 25만원 지급과 관련해 접점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여당 측에서 회담의 공개 진행 및 3가지 의제(정쟁 중단·민생 회복·정치 개혁) 설정 얘기를 먼저 꺼낸 가운데 야당 측은 협의 없는 일방적 얘기라며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다.
박정하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회담이 굉장히 오랜만이다. 민주당이 동의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픈해서 하면 어떨까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회담을 모두 공개하자는 것은 한 대표가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로 전해졌다.
박 실장은 "금투세, 그리고 요즘 서민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데 이자 경감책, 저소득층·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세부적으로 법안을 챙겨 민생 회복을 위한 의제로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은 곧바로 "오늘 오후에 비서실장 간 실무회의를 하기로 했는데 그 전에 갑자기 '회담을 전체 생중계하자'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회담 방식과 주제를 툭 던지듯 발표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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