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진정한 싸움꾼은 늘 혼자"…'명팔이 논란' 정면돌파

입력 2024-08-18 16:18:50 수정 2024-08-18 16:53:53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팔이' 발언으로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선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18일 "대의원과 당원이 뽑은 최고위원이라면 눈치 보지 말고, 할 말은 거침없이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정견발표에서 "진정한 투사, 진정한 싸움꾼은 늘 혼자 싸운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혼자 싸웠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주장도 혼자 싸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가 정견발표에 나설 차례가 되자, 당원들이 앉아있는 관객석에서는 "사과하라", "사퇴하라", "물러나라" 등 정 후보를 향한 비판이 터져 나왔다. 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을 손에 들고 있는 당원들은 장내 곳곳에서 야유를 보냈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 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며 "이재명팔이를 하는 무리를 뿌리 뽑겠다"고 밝혀 당내 파문을 일으켰다.

정 후보는 "지금까지 당에서 3번의 컷오프를 당했다. 그리고 공천 취소까지 당했다"며 "하지만 당원 여러분들이 저 정봉주를 살려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요즘 제가 뭇매를 맞고 있다. 많은 분들이 쉽게 가지 왜 이렇게 어렵게 가느냐고 걱정을 해준다"며 "왜 세상 욕이란 욕은 다 듣고 사느냐고 질타하며 안타까워 한다. 보고도 못 본 척 하는 게 쉬운 길인지 왜 모르겠느냐"고 했다.

그는 "하지만 선거 기간 중에 전국을 돌면서 느꼈던 문제는 너무나 심각했다"며 "호가호위 하면서 권력 놀음을 하는 극소수 몇몇 인사들을 그대로 두면 민주당의 미래도 없고 정권 탈환도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문제를 끄집어 낸 것"이라고 외쳤다.

정 후보는 "솔직히 두려웠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감수해야 한다면 감수하자, 모난 돌 정 맞는 다면 그래 한 번 제대로 맞아보자 결심했다. 그래서 정면으로 부딪힌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열과 패거리 정치가 낳은 참극"이라며 "다시는 이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정권 탈환을 위해서는 우리끼리 잘하고 있다는 자화자찬을 버리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하기 떄문에 정봉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과 가장 잘 싸울 전사, 당내 단결·혁신, 민주당 4기 정부를 원하신다면 검증된 투사 정봉주를 선택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정 후보는 전날 진행된 서울지역 권리당원 온라인투표에서 9.85%(후보 8명 중 6위)를 득표했다. 그러면서 누적득표율은 14.17%로 김병주 후보(14.30%)에 밀려 3위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