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싱크탱크 "푸틴 방북 전후해 대북 에너지 제공 증가"
"우크라전 지원 대가 가능성…북러 철도교역 확대 전망"
지난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전후해 철도를 이용한 양측 교역이 활발히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러가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석유와 석탄 공급 등을 늘린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분단을 넘어)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연해주 하산 지역과 북한 두만강 지역을 잇는 철로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CSIS는 올해 2월 1일부터 7월 9일 사이에 찍힌 위성사진을 비교·검토했다.
이 중 4월 10일 이후 촬영된 모든 고해상도 위성사진에서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석탄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광석 운반 화물열차가 발견됐다.
분석 기간 북러 횡단철도의 두만강 지역 시설에서 광석 운반 화차가 평균 95량(최저 57량·최대 175량)이, 하산 지역에서는 평균 99량(최저 42량·최대 161량)이 관측됐다.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정제 석유 제품을 보내는 데 쓰이는 유류 화차는 두만강 쪽에서 평균 76량, 하산 쪽에서는 평균 44량이 포착됐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코앞에 둔 6월 17일 두만강 쪽에서 광석 운반 화차 175량, 유류 화차 66량, 박스 형태의 화차 14량, 기관차 6량 등이 관측됐다.
하산 쪽에서는 광석 운반 화차 112량, 유류 화차 33량, 박스 형태 화차 4량, 객차 1량이 포착됐다.
CSIS가 2022년 12월 위성사진을 검토했을 때 두만강 쪽의 경우 25량 이상의 화차가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며 북러 간 철도 교역이 상당히 활발해진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6월 19일 북한을 당일치기로 방문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군사동맹에 준하는 북러 조약을 체결하고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북러 간 많은 화물열차 운행은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물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하고,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유입되는 에너지와 기타 경제 자원의 규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CSIS는 해석했다.
이는 또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지원한 군수품의 대금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CSIS는 러시아의 이런 교역에 대해 국제 제재를 더욱 무시하는 것을 보여주는 노골적인 사례라고 지적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철도 교역'이 진화·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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