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넘게 폭염 경보가 이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은 '전기 요금 폭탄' 걱정마저 생겼다.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 기기 사용량이 늘면서 전기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이하 대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5시 기준 대구본부 관할지역의 전력 사용량이 6천522메가와트(㎹)에 달하며 올해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4천915㎹) 대비 32.7% 증가한 규모이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연이은 무더위로 전력 사용이 급증하고 있어 최대 전력 수요 기록이 조만간 경신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대구 지역은 지난달 22일 첫 폭염경보 발효 이후 지금까지 21일 연속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대구본부가 일반용(공공·영업용) 전력을 판매해 올린 매출은 전년 동기(1천193억700만원) 대비 1.69% 증가한 1천213억2천1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대구본부가 판매한 일반용 전력 매출이 전월 대비 21.7% 증가한 1천452억6천9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 7월 전력 매출이 6월 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결국 소상공인이 받게 될 전기요금 고지서의 금액이 크게 뛸 것을 의미한다. 대구 동구에서 샤브샤브 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41) 씨는 "손님이 없어도 계속 에어컨을 돌려야 하다 보니 여름만 되면 요금 부담에 걱정이 크다"며 "게다가 테이블마다 인덕션을 설치해 전기 요금만 생각하면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가오는 3분기 한국전력의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해 전기 요금을 인상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면서 소상공인시장 상인들의 우려가 깊어 지고 있다.
한 상인은 "물가와 임금은 갈수록 오르고 있는데 무더위에 전기요금까지 뛰면 어떻게 버텨야 하느냐"며 "빨리 무더위라도 끝나서 전기요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으면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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