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잇달아 중진 회동…당 통합 과제 풀어야

입력 2024-08-06 18:51:15 수정 2024-08-07 07:30:23

중진 의원들 '호남 동행' 추진 의사, 한 대표 수용
정책 정교화·반대 세력 통합 등 동시 추진…"이견 표출 때 시험대 오를 것"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5선 이상 의원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5선 이상 의원 오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당 중진들과 연이은 회동을 갖고 당내 입지 강화와 당 쇄신책 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중진들로부터 '호남 동행' 추진 의사를 전달받고,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호남 동행은 당 의원들이 호남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해당 지역 예산 확보 및 지역 현안 해결을 돕는 제도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수도권 동행'도 추진된다.

이날 오찬은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주호영(6선), 권영세·윤상현·조배숙 의원(5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 의원이 먼저 한 대표에게 '호남 동행' 추진 의사를 밝혔고, 한 대표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한 대표가 의욕은 대단한데, (당 쇄신을 위해) 실현 가능한 것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문제"라며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의 실패 코스를 걸어갈지 아니면, 특출난 모습으로 재집권 기반을 다질지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가 당 쇄신책 마련에, 정교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당 내부에선 한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우선 자신에게 반감을 품은 당내 세력도 추슬러야 하는 상황이다. 한 재선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상훈 정책위의장을 추인하면서 일부 친윤 의원들이 떨떠름한 모습을 보여, 대구경북 의원들 중심으로 애써 박수로 분위기를 띄웠다고 한다. 한 대표 행보에 반감을 갖는 세력이 뚜렷하게 드러난 장면이다.

당 내부에선 뒤늦게 정 전 의장이 물러나고 최고위를 친한계 우위로 만들어 다행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가 실수할 때마다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돼, 최고위 내 이견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선 한 대표 정책에 계파별 이해관계가 다른 데다, 의원들 입장에선 공천을 대비할 상황도 아니라 힘이 실리기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한 대표가 공약한 제삼자 채상병 특검과 지구당 부활도 당 내 이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책에 대한 당내 이견이 표출될 때 한 대표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